[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약간의 이야기를 나눌 순 있지 않을까 확신하는데."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슈퍼스타 매니 마차도와 해를 넘기도록 말을 섞지 않았다고 한다. 로버츠 감독은 마차도가 다저스에서 뛸 때 가깝게 지냈기에 실망감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었다. 샌디에이고 팬들이 다저스를 만나면 가장 많이 외치는 응원 구호가 "BEAT LA(타도 다저스)"다. 그만큼 두 팀이 맞붙으면 경기 열기가 대단하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발생했다. 샌디에이고가 홈런 6방을 앞세워 10대2로 승리한 경기. 화끈한 경기 내용만큼이나 신경전이 대단했다. 빈볼 논란이 있었고, 샌디에이고 외야수들이 수비를 펼치는 과정에서 다저스를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하자 다저스 팬들이 선수에게 물병과 같은 이물질을 투척하기도 했다. 경기가 10분간 중단되기까지 했다.
신경전이 과열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주장이자 3루수였던 마차도는 이닝 교대 시간에 수비 훈련을 마치고 다저스 더그아웃 쪽을 향해 공을 던졌다. 로버츠 감독은 "마차도가 고의로 공을 던졌다"고 주장하며 거침없이 비난했다.
로버츠 감독은 당시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영상으로 마차도가 공을 던진 것을 봤다. 분명 나는 몇 년 전에 마차도와 함께한 사이다. 그 행동에는 의도가 있었다. 그물이 있어 공에 맞지는 않았지만, 나를 향해 의도해서 공을 던진 것이라면 매우 무례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차도는 이에 "나는 항상 더그아웃에 공을 던진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상대 더그아웃도 마찬가지다. 볼보이가 있어서 그쪽으로 공을 던진 것뿐"이라고 항변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10일 펫코파크에서 다시 맞붙었다. 사건 이후 247일 만이었다. 지난가을 두 팀의 신경전이 워낙 대단했던 지라 로버츠 감독에게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로버츠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다저스 더그아웃에 공을 던진 스타 3루수 마차도에게 무례하다고 말한 뒤로는 그와 대화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이날도 두 사람은 많이 교류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조금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상호 존중이라는 게 있다. 지난해도 말했지만 게임스맨십(스포츠맨십의 반대말, 반칙 등 비신사적 행위로 이기려는 태도)이었다. 우리는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사랑과 존중, 2가지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지난해 경기 분위기는 내가 말했듯이 길거리 패싸움 같았다"며 여전히 남은 앙금을 숨기지 않았다.
다저스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8대7로 이겼다.
로버츠 감독은 "솔직히 말해 좋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이길 수 있는 법을 찾았다. 우리가 필요할 때 안타가 나왔고, 우리가 필요할 때 또 좋은 투구가 나왔다. 이 팀(샌디에이고)을 상대로 우리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이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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