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헌법을 어긴 쿠데타 시도는 없었다."
극우 세력의 폭력을 선동하고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70)은 법정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G1, 테라 등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브라질 연방대법원에 출석해 쿠데타 모의 등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이날 재판은 브라질 법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그는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9) 현 대통령에게 패하자 국방부 및 법무부 장관, 고위 군 장성 등과 함께 선거를 무효화하고 권력을 유지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군부 쿠데타와 룰라 대통령 암살을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를 통해 입법·행정·사법 3권 전권을 장악하려 했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군 장성들의 사실상 비협조로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대선을 무효화하기 위한 방법이 있는지 헌법적 틀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은 있었다"면서 "무엇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자리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함께 기소된 전 국방부 장관 파울로 세르지오 노게이라와 전 법무부 장관 앤더슨 토레스 역시 관련 혐의에 대해 부인하거나 침묵을 지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브라질 대통령실의 내부 관계자는 "룰라 대통령의 취임을 막기 위해 2022년 말 계엄을 선포하는 초안 문서를 논의하고 검토했다"며 혐의자들의 주장을 뒤집었다.
그는 또한 "당시 육군 사령관의 지원 및 가담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