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돌연 중동으로 향해 축구계를 놀라게 했던 공격수가 5개월만에 다시 축구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포르투갈 일간 '아 볼라'는 11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신문 '알 리야디야'의 보도를 인용, 알 나스르 공격수 존 듀란(22)이 사우디를 떠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알 리야디야'에 따르면, 듀란은 개인적인 어려움, 특히 정신적 문제를 토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 무대로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웨스트햄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듀란은 사우디 입성 후 사우디 프로리그 특유의 페이스와 '불혹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주도하는 팀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듀란은 지난 1월 잉글랜드 클럽 애스턴 빌라에서 거액 이적료 7700만유로(약 1200억원)에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고작 21세의 나이에 빅리그 빅클럽의 관심을 받는 선수가 돌연 사우디로 향했다는 사실에 많은 전문가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불혹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파트너로 낙점을 받은 듀란은 18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전반적인 경기력적인 측면에선 비난을 받지 않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침묵했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와 듀란을 앞세우고도 사우디프로리그에서 3위에 그쳤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선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패해 준결승에서 탈락 고배를 마셨다.
듀란은 지난 6일 콜롬비아 대표팀 일원으로 페루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 출전해 팀 동료 하메스 로드리게스, 헤페르손 레르마와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침묵한 듀란은 0대0 무승부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두 선수가 '부모'와 같은 존재라면서 불화설을 일축했다. 로드리게스도 "완전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듀란은 11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1대1 무)에선 부상 결장했다. 콜롬비아는 남미 예선에서 6위에 처져있다.
중요한 점은 듀란이 사우디로 떠난 이후 다양한 루머에 휩싸이고 있다는 거다. 지나치게 어린 나이에 중동으로 진출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듀란은 몸소 보여주고 있다.
포르투갈 출신 2002년생 미드필더 가브리 베이가는 2023년, 21세 나이로 사우디 알 아흘리로 떠났다가 2년만에 유럽으로 복귀했다. 지난 6일, 연봉 90% 삭감을 감수하고 포르투 이적을 확정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