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중국 레전드 순 지하이가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중국 대표팀 후배들을 비판했다.
중국의 동치우디는 13일(한국시각) '순 지하이가 중국 대표팀의 성과에 대해 논평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10일 충칭 롱싱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10차전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예선을 마감했다.
최종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탈락으로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 월드컵 4차 예선으로 향할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4위 도약은 이미 인도네시아전 패배로 없어졌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첫 월드컵이다. 하지만 중국은 진출 티켓이 늘어났음에도 아시아 무대조차 극복하지 못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치욕적인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
순 지하이도 중국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중국 국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는 순간 경기장 안팎에서 열심히 싸워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것은 조국의 명예에 대한 것이다. 열심히 하지 않고, 악착같이 하지 않는 것은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더 강하게 자신을 개선해야 해야, 웃으며 경기장에 나설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다시 또 울게 될 것이다. 우는 것이 무감각해진다면 대표팀 생활은 끝이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순 지하이는 중국 축구의 영웅 중 한 명이다. 1998년 크리스탈 팰리스에 입단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순지하이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맨시티에서 뛰며 명성을 쌓았다. 맨시티 소속으로 6시즌 가량 활약한 그는 은퇴 이후 맨시티 앰버서더로도 임명되며 그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지켜보기에 현재 중국 대표팀 후배들의 모습은 지나치게 부족한 능력으로 보였을 공산이 크다.
한편 중국 축구의 처참한 현실에 대해 중국축구협회장 쑹카이도 이를 인정했다. 쑹카이는 "국가대표팀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은 지도자들의 부실한 지도 때문이다. 경기 목표가 달성되지 못하고, 선수들 육성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과거 중국은 아시아 최고의 기술적인 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시아에서 3류, 혹은 4류 축구로 추락했다. 호주와 일본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라며 중국 축구가 3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