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웨이버 공시한 데니 레예스 대체 외인투수를 빠르게 확정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우완 강속구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30)다.
삼성은 이적료 포함, 가라비토와 계약을 마무리 하고 발표만 앞두고 있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투수라 원 소속 구단 텍사스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하는 신분이다.
삼성은 가라비토와 입단 계약에 합의한 뒤 발등부상 재발로 재활 중인 레예스를 14일 KBO를 통해 웨이버 공시했다. 레예스는 15일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한 뒤 출국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새 외인투수에 대해 삼성 구단은 "주말이 낀 상태라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다음 주중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2012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캔자스시티를 통해 미국에 진출한 가라비토는 1m83, 72㎏으로 크지 않은 체구지만 평균 94마일(약 151㎞), 최고 97마일(156㎞)까지 찍는 강속구 투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 등을 두루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빅리그 경력은 일천하다. 2023시즌까지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시스코 마이너리그와 중남미 윈터리그 등에서 활약하던 가라비토는 2024년 5월에야 텍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텍사스에서의 올시즌 연봉은 74만 달러(약 10억1200만원).
올시즌까지 메이저리그 2시즌 동안 21경기(선발 2경기)에 출전, 34⅓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없이 2패에 5.77의 평균자책점, WHIP 1.485를 기록했다. 30개의 탈삼진을 잡고, 1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지난해 빅리그 18경기 26⅓이닝 동안 2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올시즌은 부진해, 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트리플A 라운드락 소속으로 지난 4월12일에는 다저스 산하 오클라호마에서 뛰던 김혜성에게 투런홈런을 맞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10시즌은 주로 선발로 뛰었다. 175경기(선발 146경기)754⅓이닝 동안 성적은 30승54패, 평균자책점 3.76, WHIP 1.324로 준수했다. 654개의 탈삼진을 잡는 동안 32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통틀어 9이닝 당 약 8개의 탈삼진 능력이 돋보이는 구위형 투수. KBO리그 ABS 시스템에 적합한 투수로 평가받는다. 다채로운 변화구와 타이밍 싸움으로 노련하게 타자를 요리하며 긴 이닝을 소화하는 에이스 후라도와 다른 스타일의 강속구 투수로 나란히 등판할 경우 두 외인 투수 간 이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홈런왕 르윈 디아즈와 또래인데다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라 외인 케미도 기대할 만 하다.
외인 시장 상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가라비토는 한화 폰세 등과 함께 지난해 KBO 대부분 구단의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있던 선수"라며 "구위가 좋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던 투수"라고 설명했다. 빅리그에서 성공을 하지 못한 젊은 투수인 만큼 KBO리그 성공을 발판으로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의지도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발 빠른 외인 교체가 남은 시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지난해 데이비드 뷰캐넌 대체 외인으로 삼성에 입단한 레예스는 불의의 부상으로 두번째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 26경기에서 11승4패, 3.81의 평균자책점으로 연착륙한 레예스는 가을사나이로 맹활약 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승무패 0.66의 평균자책점으로 삼성의 9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빅게임 피처로 명성을 떨쳤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KBO리그 36경기 15승7패, 3.90의 평균자책점의 기록을 남긴채 짐을 싸게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