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천 상무가 전역자들이 속속 발생하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 포항의 상승세를 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김천은 14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이동준의 선제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이로써 김천은 지난 13라운드 강원전 4대0 승리 이후 4경기 연속 무승을 씻고 5경기만에 승전고를 올렸다. 8승4무6패 승점 28을 기록, 승점이 같은 포항을 다득점 3골차로 따돌리고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포항의 연승 행진은 '신흥 천적' 김천에서 멈췄다. 포항은 이날 패배로 김천전 5연패 늪에 빠졌다.
전역자들이 대거 이탈한 김천은 선발 변화가 불가피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유강현 이동경이 공격진에 포진했고, 이동준 맹성웅 이승원 김승섭이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김강산 김민덕 박찬용 조현택이 포백을 구성하고, 이주현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태훈 박철우 유선 오인표 김이석 전병관 박세진 원기종 박상혁이 벤치 대기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6월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한 이태석을 일단 벤치에 앉혀뒀다. 최근 물오른 감각을 보이는 조르지가 이호재와 공격 선봉을 맡았다. 강민준 김동진 오베르단, 주닝요가 미드필드진을 구성했고, 신광훈 전민광 한현서 어정원이 포백을 꾸렸다. 황인재가 골문을 지켰다. 윤평국 아스프로, 이태석 이동협 황서웅 이헌재 김인성 홍윤상 조상혁이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초반 김천의 기세가 매서웠다. 전반 6분, 이동경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이동경은 달려나온 골키퍼를 피해 헤더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쪽으로 날아갔으나, 포항 수비수 한현서가 득달같이 달려가 공을 클리어링했다. 8분, 유강현의 왼발 중거리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전반 20분 주닝요가 문전에서 헤더를 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쳤다. 간단한 치료를 받고 복귀했으나, 경기를 계속 치르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결국 김인성과 교체됐다. 박 감독은 전반 26분 강민준도 동시에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태석을 투입했다. 하지만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8분, 이승원이 수비 뒷공간으로 달려가는 이동준을 향해 예리한 스루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은 이동준이 순식간에 골 에어리어 부근까지 접근해 골문 좌측 구석을 찌르는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갈랐다. 지난 5월11일 강원전 득점 이후 시즌 3호골을 낚았다. 전반은 김천이 한 골 앞선채 마무리됐다.
후반 김천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5분, 이동경의 중거리슛이 황인재 선방에 막혔다. 9분 역습 상황에서 김승섭의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선제골 득점자 이동준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병관과 교체됐다. 포항은 좀체 활로를 찾지 못했다. 교체투입한 박상혁이 후반 20분에 쏜 슛은 골대를 강타했다. 정정용 감독은 이동경 이승원을 빼고 원기종 박세진을 투입했다. 포항도 홍윤상 황서웅 이헌재 투입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양팀 모두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김천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