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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안데르손의 PK실축'수엡,'모따 멀티골'안양에 1대2역전패...'1호선 더비'2연패[K리그1 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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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번에도 '1호선 구단주' 더비에서 최대호 안양 시장이 승리했다.

김은중 감독의 수원FC가 14일 오후 7시 '안방'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18라운드 FC안양과의 '1호선 더비'에서 1대2로 패했다.

안양이 올 시즌 승격하면서 수원-안양의 '경기더비''1호선 더비'가 성사됐다. 절친인 이재준 수원시장과 최대호 안양시장이 의기투합했다. 지난 4월 첫 맞대결에서 '진 팀 구단주가 이긴 팀 구단주의 유니폼을 입고 1일 근무'하는 내기, 미션을 걸고 맞붙었고 수원이 1대3으로 패했다. 이재준 시장이 안양의 보랏빛 유니폼을 입고 '굴욕' 미션을 수행했다. 14일 안방 리턴매치에선 '복수혈전' 설욕을 다짐했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10일 훈련 직후 수원 선수단을 찾아 '소고기 특식'으로 사기를 북돋웠다. 김은중 감독은 "이재준 시장님의 격려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 역시 "최대호 시장님이 전화를 하셔서 이번에도 '유니폼 바꿔입기 내기'를 하셨다고 하더라. 선수들에게도 전달했다. 최 시장님의 축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시다. 이런 관심이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니 좋다"고 했다.

이날 이재준 시장과 최대호 시장이 나란히 본부석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더비를 즐겼다.

수원FC 사무국은 '안양 마스코트' 너구리를 활용, '너구리 사냥'이라는 화끈한 타이틀을 달았다. 사무국 전직원이 4시간 넘게 공을 들여 캐슬파크 관중석을 수원의 상징색인 빨강, 파랑 비닐봉지로 뒤덮어 팬들과 함께하는 뜨거운 '봉지' 응원전을 펼쳤다. 원정석 2000석을 가득 메운 '보랏빛' 안양 팬들과의 응원전이 90분 내내 뜨거웠다.



▶라인업

-수원FC(4-5-1)=안준수(GK)/서재민-이현용-최규백-김태한/안데르손-이재원-루안-노경호-박용희/싸박

-FC안양(4-4-2)=김다솔(GK)/토마스-김영찬-이창용-이태희/주현우-에두라으로-김정현-문성우/모따-마테우스

▶전반

전반 초반은 탐색전이었다. 전반 6분 측면에서 쇄도한 수원 싸박의 첫 슈팅을 안양 골키퍼 김다솔이 잡아냈다. 전반 12분 안양의 역습을 안준수가 안전하게 막아냈다. 중원에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이어졌다. 전반 15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어어받은 안양 마테우스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수원 골키퍼 안준수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슈퍼세이브.

전반 24분 루안의 문전 슈팅이 안양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것을 이재원이 강타했으나 옆그물을 흔들었다. 전반 30분 토마스의 에두아르도의 상대 크로스를 잡았다 흘러나올 뻔한 볼을 안준수가 온몸으로 받아안으며 위기를 넘겼다. 올시즌 13골을 합작한 '안양 외국인 공격수 듀오' 모따-마테우스의 공세를 '수원 투혼 센터백' 최규백, 이현용이 필사적으로 막아섰다. 전반 33분 안데르손을 향한 스루패스는 안양 센터백 김영찬이 명품 태클로 밀어냈다. 전반 35분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이어받은 루안의 대포알 슈팅이 안양 골키퍼 김다솔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안양의 매서운 역습, 마테우스의 쇄도를 수원 골키퍼 안준수가 밀어낸 후 재차 이어진 안양의 찬스, 김태한 등 수원 수비들이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전반 41분 마침내 팽팽했던 0의 균형이 깨졌다. 수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박스안에서 안양 이창용이 밀어낸 볼을 박스 앞에 서 있던 노경호가 노려찼다. 2000년생 미들라이커의 '전매특허' 호쾌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여름 수원FC로 온 이후 25경기 만에 '지각' 데뷔골이 1호선 더비, 절체절명의 순간 터졌다. 수원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양팀은 각 5개의 슈팅을 나눠가졌고 수원의 유효슈팅이 4개, 안양의 유효슈팅이 2개였다.

▶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박용희 대신 김재성을, 안양은 문성우, 주현우 대신 김동진, 채현우를 투입했다. 후반 초반 수원의 밸런스가 흔들리며 안양이 흐름을 잡았다. 후반 9분 모따의 패스를 이어받은 마테우스의 왼발 슈팅을 안준수가 몸 던져 막아냈다. 경기가 뜨거워지자 후반 11분 안양은 에두아르도 대신 야고를 투입해 공세를 높였다.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마자 야고가 왼쪽 측면에서 날린 첫 슈팅을 안준수가 또 한번 잡아냈다. 후반 19분 안양의 프리킥 찬스, 마테우스의 날선 크로스가 모따의 머리에 배달됐다. 머리로 찍어넣은 슈팅을 안준수의 손에 걸렸지만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1-1. 모따의 마스크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마테우스가 도움으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수원은 설욕이 절실했다. 후반 22분 루안의 패스를 이어받은 안데르손의 감아차기가 빗나갔다. 이어진 안양의 역습, 후반 23분 야고의 슈팅이 높이 떴다. 후반 24분 루안의 날선 왼발 중거리 기습슈팅을 김다솔이 몸 던져 막아냈다. 후반 25분 야고의 패스를 이어받은 채현우의 뒤꿈치 슈팅을 안준수가 막아냈다. 이어진 위기, 야고의 모따를 향한 문전패스를 '수원 캡틴' 최규백이 태클로 밀어냈다. 야고가 들어온 후 안양의 공세가 뜨거워지자 수원 김은중 감독은 후반 27분 서재민 대신 이지솔을 투입해 수비를 두텁게 했다.

그러나 기세 후반 29분 또다시 실점하고 말았다. 야고의 빨랫줄 크로스에 이은 모따의 헤더가 또 한번 작렬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후반 32분 수원의 동점골이 터졌다. 루안의 슈팅이 굴절돼 골대를 맞고 들어갔으나 싸박과 김다솔 골키퍼의 충돌 후 VAR 끝에 골키퍼 차징, 공격자 파울로 골이 지워졌다. 동점골 취소 직후 김은중 감독은 싸박, 김태한 대신 최치웅, 정승배 등 공격수를 잇달아 투입하며 승점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후반 40분 이재원 대신 이택근이 투입됐다.

후반 43분 또다시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수원의 공격, 몸싸움 과정에서 수원 센터백 최규백이 쓰러졌다. 안양 김운이 수원 최규백을 뒤에서 잡아채는 장면이 나왔고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믿었던 안데르손이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후반 추가시간 13분, 캐슬파크 팬들이 "할 수 있어! 수원"을 목놓아 외쳤지만 안양의 기세, 외국인 에이스들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11분 안양 김운이 1대1 찬스, 쐐기골의 기회를 놓친 직후 후반 추가시간 12분 이현용의 중거리 슈팅도 아깝게 불발됐다. 결국 수원이 1대2로 역전패했다. '7524명' 수원, 안양 팬 모두 마지막 휘슬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뜨거운 한판 승부였다. 에이스의 실축, 수원으로선 뼈아픈 패배였다. 안양전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제주가 대구를 2대1로 꺾은 가운데 제주가 9위로 올라서며, 강원을 10위로 밀어냈고11위 수원, 최하위 대구 하위권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안양은 승점 3점과 함께 리그 7위(승점 24)로 뛰어올랐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