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새 감독 선임에도 휘청이고 있다.
주장 손흥민부터,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며 차기 시즌 전력 구성에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생겼다.
토트넘은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랭크 감독의 부임을 발표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후임으로 토트넘을 맡은 프랭크는 2028년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했다. 프랭크는 지난 2018년부터 브렌트포드를 이끈 프랭크는 구단의 EPL 승격과 더불어, 1부 잔류 성공시킨 유능한 감독 중 한 명이다. 제한적인 예산에서 선수 발굴 능력을 보여주었고, 전술 스타일 또한 주어진 선수단에서 최선의 방식을 찾아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지수를 브렌트포드로 영입한 감독이기도 하다.
프랭크 감독은 부임 후 가장 최우선 과제로 손흥민의 잔류를 결정할 것이라 알려졌다. 토트넘에서 10년을 헌신한 손흥민이지만, 올 시즌 내내 이적설이 나왔기에, 프랭크 감독이 상황을 판단하고 손흥민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미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잔류를 원하기에 팀에 남길 것이라는 소식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을 흔드는 유혹이 있다. 바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 조세 무리뉴 감독이다. 무리뉴 감독과 페네르바체는 이미 지난해 여름에도 손흥민을 원했었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밑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고, 70경기에서 29골 25도움을 적립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무리뉴 감독을 위한 전력 보강 후보로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을 적극 검토했으나 토트넘은 손흥민을 판매할 생각이 없었다. 다만 이번 여름에는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택한다면, 튀르키예 무대도 충분히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튀르키예의 악삼스포르는 14일(한국시각) '손흥민은 결국 올 것이다'라며 '손흥민은 페네르바체와 더욱 가까워졌다. 이제 실현될 수도 있다. 손흥민은 새 감독 체제에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페네르바체 이적 가능성이 심화됐다'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손흥민의 이탈이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다. 부주장 로메로 또한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의 스포르트는 '로메로를 두고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경쟁하고 있다'라며 '로메로는 이적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더 높은 목표를 위해 토트넘을 떠나길 원한다. 레알과 아틀레티코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메로를 잃는다면 토트넘의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메로는 이미 올 시즌 내내 이적설이 제기됐다. 아틀레티코 감독인 디에고 시메오네와도 통화를 진행하며, 이적을 강력하게 원한다고 알려졌다.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상황이 달라지는 듯 보였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로 상황이 다시금 이적으로 향하게 됐다.
로메로는 프랭크 감독 부임 후 SNS를 통해 '엔제, 두 시즌 동안 멋진 작품을 선보여줘서 고맙다. 당신은 환상적인 감독이며, 무엇보다도 엄청나게 훌륭한 사람이다. 당신은 처음 팀에 왔을 때부터 존재했던 수많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길을 만들어냈다.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트로피를 얻었고, 우리는 구단의 아름다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중요한 것은 이것뿐이다. 나는 당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당신은 최선을 다했기에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포스테코글루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구단에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프랭크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음에도 토트넘이 핵심 전력 손흥민과 로메로의 이탈 가능성에 흔들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팀을 떠난다면 토트넘이 새롭게 전력을 보강하더라도 팀을 단합시킬 구심점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