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을 앞둔 LG 덕아웃.
이날 경기에 대한 브리핑이 이어지던 중 선발 등판 예정이던 '한화 킬러' 임찬규가 화제가 됐다.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와의 선발 맞대결을 앞둔 토종 에이스.
만약 현재 1,2위 팀 LG와 한화가 올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붙는다면 두 투수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까.
LG 염경엽 감독에게 가정법으로 물었다. '만약 상대가 한화라면 임찬규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쓰시겠습니까'
"쓰죠."
단 1초의 망설임도 없는 확신에 찬 답이 돌아온다. 이어진 염 감독의 부연 설명.
"이 정도 강하면 파격인데, 일단은 타이밍이 잘 안 맞아요. 그게 기록적으로 나오는 거지. 그거를 절대 무시 못해요. 우리도 KT 벤자민한테 안 됐잖아요. 아무리 분석하고 뭘 하려고 해도 쉽지 않아요. 우리도 치고 싶어서 분석을 얼마나 했겠어요. 특정 투수한테 약하다고 하면 계속 분석을 하거든요. 근데 어떻게 보면 거기에 더 말려드는 거야. 생각이 많아지고 분석해서 쳐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더 꼬이는거죠. 어찌보면 단순하게 가야 하는데요."
이날 전까지 임찬규는 올시즌 한화전 2경기 2승무패 0.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었다. 시즌 첫 등판경기였던 3월26일 한화전에서는 9이닝 동안 단 2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기록"이라며 감격을 표현했던 순간. 이후 한화 타선을 만나면 임찬규는 거인으로 변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경기 전 상대 선발 임찬규에 대해 "오늘은 찬규 볼을 좀 쳐야한다. 그 동안 찬규 볼을 너무 못쳤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도 예외는 없었다.
경기 초반 위기를 극복하면서 무실점 피칭이 이어졌다. 한화 킬러 답게 6이닝을 89구 만에 마치며 2안타 4사구 3개,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41㎞에 그쳤지만,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은 춤추는 변화구와 완급조절의 허허실실 피칭에 한화 타자들이 속수무책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폰세의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LG가 연장승부 끝 2대2로 비기며 반게임 차 선두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임찬규의 호투가 있어 가능했다.
이로써 임찬규는 올시즌 한화전 22이닝 단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0.41로 낮췄다.
비록 3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시즌 8승(2패)에 머물렀지만 임찬규는 평균자책점을 2.61로 낮추며 토종 선발 1위(2.30)인 팀 동료 송승기를 추격했다. 이런 페이스라면 한화와의 가상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진짜 임찬규가 될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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