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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에게 PK 양보' 비티냐 인성도 '월클'…"골이 필요한 건 강인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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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7개월 득점 침묵을 깰 수 있었던 데에는 동료의 통큰 양보가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6일(한국시각) 미국 패서디나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7분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페널티킥 1번 키커 우스만 뎀벨레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미드필더 비티냐가 킥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놀랍게도 비티냐는 후반 27분 파비안 루이스와 교체투입된 이강인에게 공을 양보했다.

비티냐는 4대0 대승으로 끝난 경기 후 스포츠 방송 'DAZN'과의 인터뷰에서 "페널티킥 키커에 대해 나, 코치, 그리고 동료들과 이미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뎀벨레가 있으면 뎀벨레가 찬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내 차례였다. 하지만 나는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에 골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린 점수 차가 나는 상황이라면 이강인과 같이 골이 필요한 공격수에게 공(기회)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공을 페널티 스폿에 세운 이강인은 골문 좌측 하단을 향한 예리한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갈랐다. 아틀레티코 수문장 얀 오블락은 방향을 잘못 잃고 골문 우측으로 몸을 날렸다.

이강인은 비티냐의 양보 덕에 기나긴 골 침묵을 깼다. 이강인이 PSG 유니폼을 입고 득점한 건 지난해 11월 앙제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이후 약 7개월만이다. 비티냐, 주앙 네베스, 아치라프 하키미 등 동료들은 모처럼 득점한 이강인 주변으로 다가와 축하를 건넸다.

이강인은 또 개편된 클럽 월드컵에서 득점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로 등극했다. 한국인 최초 유럽 트레블에 이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1일 인터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무려 5대0 대승을 거두며 우승한 PSG는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후보 1순위다운 막강 화력을 뽐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흐비차 크라바츠켈리아, 곤살루 하무스, 데지레 두에로 스리톱을 꾸렸다. 루이스, 비티냐, 네베스가 스리미들을 구축했고, 하키미, 마르퀴뇨스, 파초, 누누 멘데스로 포백을 구성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부상한 뎀벨레 정도를 제외하곤 베스트 멤버를 총투입했다.

전반 19분 파비안 루이스가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갈랐다. 간결한 패스 연결과 루이스의 슈팅 정확도가 일품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1분엔 비티냐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전반을 2-0으로 앞섰다.

2골차로 뒤진 아틀레티코는 후반 12분 훌리안 알바레즈가 추격골을 넣었으나, 비디오판독시스템(VAR) 판독 끝에 이전 상황에서의 반칙으로 취소 처리됐다. 33분엔 '토트넘 출신'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가 퇴장해 사실상 추격 의지를 잃었다.

이강인의 골이 터지기 전인 후반 42분엔 조커 세니 마율루가 세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추가시간 제외 18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일조했다.

PSG는 오는 20일 브라질 보타포구와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