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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생+이발사의 클럽월드컵 도전, 그러나 기적은 없었다…10실점이 다행. BBC "대체 왜 붙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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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쩌면 더 많은 골이 나올 수도 있었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오세아니아 챔피언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에 악몽을 선사했다. 뮌헨은 16일(한국시각) 미국 신시내티의 TQL스타디움에서 가진 오클랜드시티와의 2025 FIFA 클럽월드컵 조졉ㄹ리그 첫 경기에서 10대0으로 이겼다. 킹슬리 코망이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취골을 얻은 것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6골을 퍼부었다. 후반에도 4골을 추가하면서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보기 드문 장면을 만들었다. 뮌헨이 공식전에서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한 건 2021 포칼 1라운드에서 브래머를 상대로 12대0으로 이긴 이후 4년여 만이다.

이날 뮌헨은 볼 점유율 72%를 가져가며 무려 31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유효슈팅은 17개. 오클랜드시티는 10실점을 했지만, 골키퍼 코너 트레이시의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은 더 늘어날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영국 BBC는 이날 두 팀의 경기를 '미스매치'로 표현하며 두 팀의 차이를 비교했다. BBC는 '오클랜드시티의 지난해 재무재표상 수익은 49만1700파운드(약 9억1059만원)가 조금 넘는데, 뮌헨은 7억3700만파운드(약 6852억원)를 불어들였다'고 밝혔다. 또 '오클랜드시티 아마추어 선수들의 주급은 150뉴질랜드달러(약 12만원)로 제한돼 있는데, 해리 케인 만큼의 주급(40만파운드, 약 7억4000만원)을 벌려면 약 117년이 걸린다'며 '오클랜드시티 전체 선수단 가치는 약 390만파운드(약 72억원)이지만, 뮌헨은 7억6900만파운드(약 1조4230억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뮌헨의 옵타 파워랭킹은 6위지만, 오클랜드시티는 5074위로, 내셔널리그(논리그) 요크시티보다 2500위나 낮다. 이번 클럽월드컵에서 랭킹 최하 2위팀인 알 아인(625위)와의 차이도 크다'며 '뮌헨은 세계 최고의 스타들을 보유한 팀이지만, 오클랜드시티는 초등학교 교사 및 보험 중개사, 이발사, 영업사원, 여러 학생들이 포함된 팀이다. 수비수 네이선 로보는 이번 대회 기간 호텔에서 대학 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두 팀의 차이를 비교했다.

FIFA는 기존 7팀만이 참가하던 클럽월드컵 규모를 32팀으로 확장하면서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의 총 상금을 걸고 야심차게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직후 치러지는 대회를 두고 국제선수노조(FIFPRO)와 세계리그협회에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BBC는 '오클랜드시티는 오세아니아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섰지만, 뮌헨과의 수준차를 드러냈다'며 '이는 새로운 대회 방식에 대한 의문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