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의 벽은 높았다.
9년 만의 삼관마 탄생을 노렸던 오아시스블루의 꿈이 좌절됐다. 지난 봄 KRA컵 마일과 코리안더비에서 연달아 우승해 2관을 달성하며 마지막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도 최고 인기(단승 1.4배, 연승 1.1배)를 모았으나, 다크호스에 무릎을 꿇었다.
우승은 마이드림데이(한국, 수, 3세, 마주 신우철, 조교사 토마스)에게 돌아갔다. KRA컵 마일 준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이드림데이는 코리안더비 4위로 이번 경주에선 활약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었다. 게이트넘버 10번 외곽 스타트로 불리한 조건도 변수였다.
서승운 기수와 호흡을 맞춘 마이드림데이는 선두 그룹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3코너 진입 직후 앞서가던 원더풀그룸과 오아시스레드를 쫓았다. 오아시스블루는 직선주로를 앞두고 안쪽으로 치고 나오며 삼관 달성 의지를 드러냈다.
승부는 결승선 100m를 앞둔 지점에서 갈렸다. 마이드림데이가 지치지 않는 뒷심으로 1위를 굳혔다. 스톰파이터, 영스카이워커가 비축한 힘을 막판에 폭발시키며 2, 3착에 성공했다. 오아시스블루는 발걸음이 무뎌지며 5착에 그쳤다. 이변 속에 단승 58.2배, 연승 7.8배 배당이 완성됐다.
마이드림데이는 마사회가 2006년 씨수말로 국내 도입한 메니피의 손자마이자 2020 코리안더비 우승마인 세이브더월드의 자마. 켄터키더비 준우승, 해스켈 인비테이셔널 우승 등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메니피는 국내 도입가만 40억원에 달한다. 세이드더월드 역시 메니피 혈통마 답게 많은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서승운은 경기 후 "말이 어릴 때 기승하고 오랜만에 기승했다. 느낌이 좋아 내심 기대도 있었지만, 아직 성장 중인 말인 만큼 무리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능력이 뛰어난 말인데다 오늘 컨디션까지 최상이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블루와 호흡을 맞춘 진겸 기수는 "경주 초반부터 경합이 시작되며 말이 체력 소진도 심했고, 선두그룹에 갇혀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백광열 조교사는 "실망하지 않고 내년 새로운 시리즈의 삼관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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