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여름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유행 시기가 보름 정도 빨리 찾아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3세 여자 아기를 키우는 이 모씨는 밤새 고열에 시달리던 아이의 입안과 손, 발에 물집이 잡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병원을 찾은 결과 수족구병 진단을 받았고, 아이는 며칠간 잘 먹지 못하고 힘들어했다. 이씨는 "이렇게 갑자기 심하게 아플 줄 몰랐다"며 "주위에도 이 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고열 탈수, 감기 증상과 비슷…전염력 강해
수족구병은 이름처럼 주로 손과 발, 입에 붉은 발진이나 물집, 궤양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심하면 입안이 헐어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하고 고열과 함께 탈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5세 미만 소아에게 뇌막염이나 폐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보통 일주일 정도 앓지만 어릴수록 면역력이 약해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수족구병은 주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콧물)을 통해 전파된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는 3~7일 걸리며, 발병 후 일주일 동안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
수족구병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가 주를 이룬다. 입안 궤양으로 통증이 동반돼 먹는 양이 줄고 탈수가 생길 수 있어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수적이다. 이때 뜨거운 것보다 미지근한 물이나 음료수가 좋다. 매운 음식이나 신 음식은 입안 궤양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면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거나 해열제를 사용해야 한다. 입안 통증 완화를 위해 타이레놀이나 부루펜 같은 진통제를 먹일 수 있다.
대부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즉시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손씻기 등 개인위생 지켜야…완치 후에도 바이러스 일부 검출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아이들 장난감이나 주변 환경을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며, 대변 및 기저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완치 후에도 바이러스가 일부 검출될 수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좋은문화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영진 과장은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영유아에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전염을 막기 위해선 다른 아이들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열과 수포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아이가 기운이 없거나 잘 먹지 못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면 지체 없이 다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