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IA 타이거즈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상 악령.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지 않지만, 핵심 좌완 불펜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KIA의 좌완 불펜 이준영은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원인은 팔꿈치 염증이다.
KIA는 올해 개막 초반 이미 지난해 우승을 함께 일구며 필수 자원으로 성장한 좌완 불펜 곽도규가 시즌 아웃으로 전력에서 빠진 상태다. 곽도규는 4월 11일 SSG 랜더스전 등판 도중 왼쪽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이 나왔다. 곽도규는 지난 5월말 일본에서 토미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곽도규가 시즌 극초반에 빠지면서 좌완 불펜에 대한 고민 요소를 계속 안고있었던 KIA는 잘 버텨주던 이준영까지 빠지면서 고민이 더욱 커졌다.
이준영의 증세는 다행히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가지고 있던 팔꿈치 부위 염증이 조금 불편해지면서 휴식을 주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21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만난 이범호 감독은 "이전부터 계속 안좋았던 건 아니다. 가장 최근 등판때 던지고 난 뒤에 '조금 불편한 것 같다'고 이야기 하더라. 그래서 그러면 던지지 말고 쉬는 게 더 낫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영은 지난 15일 창원 NC다이노스전에서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2사 후 볼넷으로 주자 출루를 허용한 후 구원 등판했다. 그런데 첫 타자 대타 김휘집에게 초구에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 당하면서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다음 타자 안중열과의 승부에서도 계속 슬라이더로 승부를 걸었으나 제구 난조로 볼넷을 내줬다. 이날 던진 7구 중 6구가 슬라이더였다. 결국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이날 불편함을 느끼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원래 올스타 브레이크때 맞춰가지고 10일 정도 빼줄까 하다가, 차라리 지금 내려가서 쉬다가 회복한 후에 오는 게 낫지 않겠나 싶어서 조금 일찍 빼준 것 뿐"이라면서 "특별한 것은 아니고, 일주일 정도 더 빨리 휴식을 주게 됐다. 상태를 보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합류를 시키든, 브레이크 즈음에 복귀를 하든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정리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