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내용보다 결과를 원했다."
유병훈 FC안양 감독의 말이다.
FC안양은 22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안양(7승3무10패)은 무패행진을 '3'에서 마감했다.
경기 뒤 유 감독은 "원정임에도 김천까지 와서 많이 응원해주셨다.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승점을 목표로 했는데 아쉽다. 조금 더 면밀하게 분석하고, 내용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다시 잘 정리해서 다음 경기 승리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두 팀은 지난 3월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벌였다. 안양 입장에선 역사적인 경기였다. 창단 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K리그1 홈경기였다. 안양은 지난해 K리그2(2부)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K리그1 무대로 창단 후 첫 승격했다. 안양은 전반 17분 마테우스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김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불과 3분 뒤 이동경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탄 김천은 김승섭 유강현의 연속골을 묶어 3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로부터 세 달여가 흘렀다. 시즌 두 번째 대결. 양 팀 모두 최근 세 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유 감독은 경기 전 "김천전 이후 많이 느꼈다. 일단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 실수로 실점했다. 당시 김천의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에게 쉽게 당했다. 그런 부분을 핵심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양은 상대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았다. 이날 김천에게 전반에만 슈팅 11개를 허용했지만, 유효슈팅을 내주진 않았다. 그러나 경기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유 감독은 "내용보다 결과를 원했다.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로 상대를 잘 막았다. 하지만 막판에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해서 계획이 틀어졌다. 그 전까지는 우리가 준비한 것, 우리가 하고자 한 부분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양은 28일 홈에서 광주FC와 대결한다. 유 감독은 "일단 광주전을 목표로 한다. 7월 (A매치 휴식기) 포백에 대한 훈련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7월에 가서 세부적으로, 디테일하게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