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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가 '기분좋게' 1골1도움 펄펄 난 이유는 日 진출 결정나서?…"비밀~ 난 지금 광주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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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J리그와 링크된 '광주 에이스' 아사니(30)가 이적설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아사니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홈경기를 마치고 최근 부상한 이적설에 대해 "비밀"이라고 말했다. '안 떠난다라는 얘기는 안 한다'라는 말에 "난 지금 여기에 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아사니는 현재 J리그 구단 요코하마F.마리노스와 협상 중이다. 올 시즌 J리그에서 '역대급' 부진에 휩싸인 요코하마가 반등을 위해 아사니 영입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대전전 사전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정확하게 들은 건 없다. 아사니도 나한테 직접 얘기한 게 없다. 소문만 듣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1골1도움 맹활약을 펼친 아사니에 대해 "요즘 기분이 좋아 보인다. 왜 (기분이)좋아보이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 것 같다"라고 오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새 팀 이적'에 관한 추측을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이었다.

'기분이 좋아보인다'라는 이 감독의 발언에 대해 전해들은 아사니는 "국가대표팀에서 뛰지 못해 부담이 있었는데, 팀에 복귀하고나서 마음이 좀 편해진 것 같다. 광주에 다시 오니 '아, 이곳이 내가 있던 곳이구나'라는 마음이 들어 편하게 하다보니 오늘 같은 좋은 결과도 나온 것 같다. 이정효 감독이 얼마나 만족할지 모르겠다"라고 돌려 말했다.

아사니는 0-0 팽팽하던 후반 10분 헤이스의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을 찌르는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갈랐다. 3월1일 안양전 이후 114일만에 리그에서 필드골을 터뜨렸다. 1-1 동점 상화이던 후반 26분엔 예리한 침투 패스로 박인혁의 골을 도왔다. 팀은 후반 33분 구텍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2대2로 비겼다.

지난 1일 대구전에서 득점 후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듯한 세리머니로 다양한 추측을 낳았던 아사니는 "(나에게 관심있는 팀이)요코하마 한 팀이 아니다"라면서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는 알 수 없다. 난 지금 광주에 있고, 그게 중요하다"라며 현시점 '광주 선수'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오늘 실수한 노희동에게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얘기했다. 우리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는 아사니의 요코하마행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아사니와 광주의 계약이 올 연말까지 반년 남은데다, 재정건전화 문제를 안고 있는 광주가 재정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선 당장 이적료 수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알바니아 국가대표인 아사니는 현재 광주 선수단 중에서 가장 시장가치가 높다. 이적료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아사니의 시장가치를 120만유로(약 19억원)로 평가하고 있다.

아사니는 2022년 12월 헝가리 클럽 키스바르다에서 광주로 이적해 현재까지 3시즌 동안 K리그1 63경기에 출전해 15골 4도움을 기록했다. '미친 왼발'은 K리그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잘 먹혀들었다. 지난 2024~2025시즌 ACLE 10경기에 출전해 9골을 폭발, 광주 구단의 역사상 첫 아시아 무대 8강 진출을 뒷받침했다. '광주의 기적'으로 불리는 3월 비셀 고베와의 16강 2차전(3대0 승, 합산 3대2 승)에서 멀티골을 쐈다. 지난해 9월엔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점쳐지는 요코하마전(7대3 승)에서 해트트릭을 쏘아올렸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