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7차전 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4~20205시즌 NBA 파이널 7차전(7전4선승제)에서 인디애나 페이어스를 103대91로 눌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는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파이널 MVP를 차지하면서 더블 크라운의 위업을 달성했다.
오클라호마의 전신은 시애틀 슈퍼소닉스다. 1967년에 창단된 팀이다. 1979년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2008년 연고지를 옮겼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창단 이후 우승 반지는 없었다. 결국 16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은 팽팽했다. 사생결단이었다.
1쿼터 25-22로 오클라호마의 살얼음판 리드. 하지만, 2쿼터 인디애나가 기세를 올렸다. 역전에서 성공했고, 48-47, 1점 차로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종료했다.
3쿼터, 오클라호마시티는 맹렬했다. 약속의 3쿼터였다.
오클라호마는 전반 아껴놨던 힘을 대폭발시켰다.
강력한 압박 수비가 휘몰아쳤다. 변형 풀 코트 프레스로 인디애나의 볼 흐름을 차단했다. TJ 맥코넬이 간간이 득점을 했지만,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인디애나는 파이널 시리즈 내내 주전과 백업진의 조화가 있었다. 강력한 트랜지션으로 얼리 오펜스. 코트를 넓게 쓰면서 내외곽에서 오클라호마의 수비를 공략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승부처인 7차전 3쿼터에서 오클라호마는 풀 코트 압박으로 인디애나의 이런 공격 시스템을 붕괴했다.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의 패스를 받은 쳇 홈그렌은 강력한 덩크로 기세를 올렸다. 기습적인 하프코트 더블팀으로 스틸. 케이슨 월러스가 3점슛과 속공 레이업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게다가 2옵션 제일런 윌리엄스 역시 스텝 백 점퍼와 드라이브 인 레이업 득점을 터뜨렸다. 3쿼터에만 무려 34점을 몰아친 오클라호마는 주도권을 완전히 잡아냈다. 3쿼터 종료 시점에서 84-68, 16점 차 완벽한 리드.
우승 여신의 미소가 오클라호마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전반, 힘을 비축했다가 3쿼터 강력한 압박으로 에너지를 분출하는 전체적 전략이 완벽하게 통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3쿼터만 무려 34득점을 올리면서 압도했다.
사실상 여기에서 우승의 향방이 완전히 갈렸다.
기세가 오른 오클라호마는 4쿼터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의 3점포로 출발, 인디애나를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인디애나는 에이스 타이리스 할리버튼을 중심으로 한 공격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파이널 내내 오클라호마를 위협했던 파스칼 시아캄의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오클라호마는 월러스의 레이업 슛과 제일런 윌리엄스의 3점포로 90-68, 22점 차까지 리드를 잡아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7분이 넘는 시간이 있었다.
인디애나는 시아캄의 연속 득점, 베네딕트 매서린의 파울 자유투 연속 4득점으로 75-90, 15점 차까지 추격했다.
기세가 오른 인디애나는 매서린이 괴력을 발휘했다. 강력한 돌파로 또 다시 자유투 2득점을 적립한 매서린은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골밑슛까지 터뜨렸다.
남은 시간은 4분47초, 91-79, 12점 차까지 추격했다. 아직 파이널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에게는 길저스 알렉산더가 있었다. 인디애나의 강력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침착하게 모두 성공.
인디애나는 빠른 공격이 필요했다. 맥코넬의 골밑 돌파를 쳇 홈그렌이 블록했지만, 매서린이 또 다시 골밑돌파.
하지만, 오클라호마는 쳇 홈그렌의 속공 덩크와 길저스 알렉산더의 자유투 득점으로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1분26초를 남기고 제일런 윌리엄스의 자유투 2득점으로 100-87, 13점 차 리드를 벌리면서 승리를 확인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