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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 실시간 위치 공유 강요한 회사…"난 노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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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말레이시아의 한 여성이 연차휴가 중 사장으로부터 실시간 위치 공유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익스프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최근 SNS 계정에 '연차휴가 중 실시간 위치를 공유하라는 사장의 요구가 정상적인 것이냐"는 질문을 올렸다.

그녀에 따르면 사장은 직원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로 출국했을 경우에도 실시간 위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지시했으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무단결근'으로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연차휴가를 승인하기 전까지도 실시간 위치 정보를 요구하며 신청을 보류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인근의 한 섬으로 휴가를 떠난 이 여성은 화가 나서 위치 공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사장으로부터 수차례 전화가 걸려왔지만, 끝내 요구를 거부했다.

그녀는 이후 바닷가에서 휴가를 즐기는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며, "말도 안 되는 요구"에 분노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은 수백 건의 댓글을 불러일으키며 온라인 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네티즌들은 "이건 정상적인 게 아니다. 사장이 미쳤다", "사생활 침해다. 연차는 개인 시간인데 무슨 권리로 위치를 요구하나", "회사에서 여행을 지원해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위치를 요구하냐", "안전 문제도 있고 인권 침해다. 당장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알아봐라"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이며 해당 회사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그저 노예인 것 같다"면서 연차뿐 아니라 병가 및 무급휴가 중에도 위치 정보를 요구받았다고 폭로했으며, "회사가 또다시 이런 요구를 한다면 노동청에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노동법에 따르면 직원은 최소 연 8일의 유급 연차휴가를 받을 권리가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