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마지막 무대를 앞둔 울산 HD가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엄원상은 결장하지만 홍명보호에 최초 발탁된 서명관이 돌아왔다.
엄원상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의 강호 플루미넨시와의 F조 조별리그 2차전(2대4 패)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브라질 축구를 놀라게 했지만 왼쪽 어깨를 다쳤다. 검진 결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서명관은 18일 열린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의 1차전(0대1 패)에서 맹활약했지만 상대와 경합하다 왼쪽 허벅지를 다쳤고, 후반 34분 강상우와 교체됐다. 그는 플루미넨시전에 결장했다.
울산은 26일 오전 4시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플루미넨시전 후 하루 휴식을 취한 울산 선수들은 24일 훈련을 재개했다. 2차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회복, 그 외 자원들은 정상 훈련을 실시했다.
서명관이 이날 정상훈련에 복귀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23일 2025년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 참가할 2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EAFF E-1 챔피언십은 7월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3개 도시(용인, 수원, 화성)에서 개최된다.
서명관이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되는 영예를 누렸다. 홍 감독은 서명관의 몸상태를 체크한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울산에 둥지를 튼 서명관은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고, 그동안 A대표팀 발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은 최근 "처음에 왔을 때 서명관이라는 선수가 있는지 몰랐다. 사실 우리 팀에 와서 알게 됐다.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로서 조금은 나이에 비해 가진 게 많아서 놀랐다. 다양한 면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하더라"며 "잘 되겠다 싶더라. 대표팀도 노려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부상 이후에 몸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권의 평가가 현실이 됐다. 서명간은 마멜로디전에서도 스리백의 한 축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그는 마멜로디전 후 "일단 준비할 때 우리가 꼭 이겨보자는 마인드를 갖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경기에 들어가서 정말 좋은 팀이라는 걸 알았다. 다같이 열심히 사력을 다해 뛰었는데 결과가 안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플루미넨시전에 결장했지만 도르트문트전에선 기대가 크다. 서명관은 "한국에서 오신 팬들과 현지에서 응원을 와주신 분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다. 우리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우리가 힘을 모아 한 발씩 더 뛰면서 단점을 보완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시내티(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