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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자리 노리는 추영우..'중증' '옥씨' '광장' 이어 '견우와 선녀'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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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추영우가 눈빛, 표정, 발성 3박자를 겸비한 배견우로 완벽 변신했다.

추영우는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양지훈 극본, 김용완 연출)에서 죽을 운명을 타고난 배견우 역을 연기했다.

배견우는 박성아(조이현)의 법당에 거꾸로 들어서는 모습으로 강렬한 첫 등장을 알렸다. 첫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수려한 비주얼은 성아뿐 아니라 반 친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마치 퍼스널 컬러가 교복 같은 훤칠한 자태로 첫사랑 기억 조작을 불러왔다.

액운을 타고난 견우는 누구에게나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웠다. 자신의 목숨을 선뜻 살려주겠다는 성아의 말도 믿지 못했다. 견우는 "불행은 전염된다"라며 "믿으면 돈 잃고 불행해지지 않나. 안 믿으면 그냥 불행한데"라고 자조적으로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견우는 은연중에 다정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법당을 찾은 할머니 옥순(길해연)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가 하면, 반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된 성아를 감싸줬다. 차가운 표정과 말투로 철벽을 치지만, 그 이면에는 따뜻하고 여린 모습이 공존했다.

특히, 방송 말미 물귀신에 씐 견우를 위해 추영우는 얼굴의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은 물론 실핏줄까지 연기하며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견우는 자신의 바운더리를 불쑥 침범하는 성아를 향해 "착한 거 아니고 멍청한 거야"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렇듯 추영우는 견우의 복합적인 서사를 절제된 눈빛과 표정, 말투로 섬세하게 그리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높낮이가 크지 않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머리 위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에도 담담한 모습으로 견우가 지닌 아픔을 아리게 표현했다. 추영우는 연이은 작품 활동으로 겹겹이 쌓은 연기 내공을 입증,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예고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한편, 추영우가 출연하는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