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국 축구가 또 귀화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23일 축구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를 인용해 '노르웨이 엘리테세리엔 산데피오르에서 활약 중인 정쩌얀의 가치가 처음으로 100만유로(약 15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본가가 저장성인 정쩌얀은 중국 귀화 후 대표팀 발탁을 원하고 있다. 대표팀 발탁이 보장된다면 노르웨이 국적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며 '그는 대표팀의 왼발잡이 윙어 부재를 해결해줄 것이며, 실현된다면 사이얼지니아오(세르지뉴)와 왕위동에 이어 세 번째로 가치가 높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정이라는 이름으로 노르웨이에서 활약 중인 정쩌얀은 2020년 스타베크에서 프로에 데뷔해 현재까지 활약 중이다. 올 시즌 팀 주전 풀백으로 8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 이후 적극적으로 귀화 정책을 실시해 대표팀 전력 강화를 노렸다. 리커(니코 예나리스), 아이커썬(엘케손), 가오라터(히카르두 굴라르), 아란(알랑 카르발류), 장광타이(타이어스 브라우닝), 페이난둬(페르난지뉴) 등 슈퍼리그를 주름잡던 선수들이 속속 오성홍기가 달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슈퍼리그의 거품이 빠지며 각 팀이 줄도산하자 이들도 속속 모국으로 돌아갔고, 대표팀 소집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상하이 하이강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장광타이가 그나마 남은 귀화파. 페이난둬는 지난 1월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의 대표팀 소집을 거부하고 브라질로 돌아갔다. 윈난 위쿤에선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공격수 오스카 마리투를 귀화시키려다 전과가 밝혀지면서 없던 일이 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여러 선수를 귀화시켰음에도 실질적인 대표팀 전력 강화 효과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회의론이 대두됐지만, 지난 3월 사이얼지니아오를 합류시키는 등 여전히 귀화 선수 활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정쩌얀의 귀화 가능성에 중국 현지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소후닷컴에는 '오지마, 이 혼란에 휘말리지마', '귀화 선수에 집착하지 말고 젊은 선수를 쓰라', '남자 대표팀은 해체시키고 국가대표 명칭도 쓰지 말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