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젠 작품이 들어오지 않는다."
김지호는 23일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결혼과 출산 후에도 작품 제안은 꾸준히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못 해내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커서 도망쳤다"며 "드라마를 몇 번 시도하긴 했지만, 끝까지 물고가는 지구력도, 현장에서 버티는 에너지와 용기도 부족했다. 지금은 그때 도망친 선택을 후회한다"고 회상했다.
"ADHD가 있다 보니 진득하게 뭘 오래 못 한다. 자전거를 타다가도 그늘에서 책을 보고, 또 달리다가 하늘을 보며 드러눕기도 한다"고 말한 김지호는 "작품 바깥에서는 오히려 배우 감성으로 살았다"고 털어놨다.
김지호는 또 "무기력함과 우울감도 최근 들어 크게 체감 중이다. 50세가 되면서 갱년기를 실감하고 있다. 자존감도 떨어지고, 요가하러 가는 것도 힘들 정도로 무기력했다"며 "호르몬이 이렇게 강력할 줄 몰랐다. 빗소리가 박수 소리처럼 들려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제는 작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한 김지호는 "내 또래 여배우들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기회가 줄어든 것도 있다"고 말하며 씁쓸해해 눈길을 끌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