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완연한 여름, K리그1의 열기도 뜨겁다.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 중인 울산 HD(승점 29)와 수원FC를 제외한 10팀이 20라운드까지 소화했다. 전북 현대가 승점 42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34)과 김천 상무(승점 32, 26골), 포항 스틸러스(승점 32, 25골)가 뒤를 따르고 있다.
파이널 A, B로 갈리는 스플릿 경쟁 구도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 수원FC전을 남겨둔 울산 뒤에서 파이널A 마지노선에 걸쳐 있는 광주FC(승점 28)부터 FC서울(승점 27), 강원FC(승점 25), FC안양(승점 24), 제주 SK(승점 22)가 순위표를 채우고 있다. 상위권 팀들과 승점차가 어느 정도 벌어진 이들이 파이널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경쟁 구도에서 가장 흐름이 좋은 팀은 서울. 최근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로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전북과의 '전설매치'에서도 승점을 따내면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최근 파트리크 클리말라를 영입하며 골 갈증 해소에 나서는 등 파이널A 진입 의지에 충만하다.
무승 사슬을 끊은 강원도 주목해 볼 만. 앞서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으로 부진했던 강원은 대구FC와의 20라운드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전열을 불태우는 등 분위기가 상승세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를 마친 뒤 무승의 늪에 허덕이던 광주는 최근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로 다시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2위 대전과의 맞대결에서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만드는 등 여전히 파이널A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반면 안양과 제주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은 편. 앞서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로 살아나는 듯 했던 안양은 20라운드에서 김천에 덜미를 잡히면서 상승세가 끊겼다. 3연승 신바람을 내던 제주 역시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승점 추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파이널까지 여전히 많은 경기가 남았다는 점에서 흐름을 속단하긴 쉽지 않다. 다만 어느 정도 승점차가 벌어진 가운데 현재 구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지는 지켜봐야 할 일. 클럽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오는 울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클럽월드컵을 치르고 돌아오면서 누적된 피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유수의 클럽들과 맞대결하면서 얻는 경험치는 돈과 바꿀 수 없는 자산. 클럽월드컵에서 '레벨업'을 마치고 돌아온 울산이 향후 경쟁 구도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