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위해 이동하다 폭격으로 이란 현지에 남게 된 메흐디 타레미(33·인터 밀란)가 자신의 안전을 알렸다고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델로스포르트가 25일(한국시각) 전했다.
신문은 '타레미가 미국에서 자신을 걱정하는 팀 동료들에게 안전한 곳에 있다는 걸 알렸다'고 설명했다. 2024~2025시즌을 마친 뒤 고국 이란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던 타레미는 클럽월드컵 출전을 위해 테헤란의 이맘 호세이니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발이 묶였다. 결국 클럽월드컵 출전은 좌절된 가운데,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까지 폭격에 나서면서 타레미의 안위에 대한 걱정이 이어졌다. 타레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을 가만히 놔두라'는 메시지로 이스라엘 공습을 비난한 바 있다.
가제타델로스포르트는 '타레미는 고향 부셰르까지 1000㎞를 육로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테헤란을 비롯해 이스파한, 나탄즈, 시라즈, 타브리즈 등 각지가 폭격을 받으면서 교통이 마비된 가운데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번 클럽월드컵은 타레미가 인터 밀란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었지만, 공습으로 물거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2010년 샤힌 부셰르에서 프로 데뷔한 타레미는 2019는 히우 아브(포르투갈)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활약상을 인정 받아 FC포르투로 이적한 뒤 지난해 인터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이란 대표팀에서 94차례 A매치에 나서 55골을 기록했다.
타레미만 발이 묶인 게 아니다. 토트넘 홋스퍼의 이스라엘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26)도 이번 분쟁으로 피해를 봤다. 2024~2025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생활을 마친 솔로몬은 이스라엘로 귀국, 지난 13일 오랜 파트너와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새벽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을 받은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가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보복 공격을 단행했고, 이스라엘 정부가 민간인 여행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