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공이 토끼처럼 튀어 오른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그라운드 상태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5일(한국시각)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24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필드에서 가진 시애틀 사운더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둔 뒤 "NBA 코트가 구멍 투성이일거라곤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루멘필드가 좋은 예다.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바꾼 뒤 계속 물을 주는데도 금새 마른다. 유럽 그라운드 상태와 달라 선수들이 제대로 플레이하기 쉽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데일리메일은 '엔리케 감독은 시애틀에 완승을 거두고 대회 16강에 올랐음에도 기뻐하기는 커녕 그라운드 상태에 분노했다'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 뿐만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주드 벨링엄은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보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파추카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 상태가 전혀 좋지 않다. 공이 거의 튀지 않고, 무릎에도 무리가 가더라. 내년(북중미월드컵) 전까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북중미월드컵을 1년 앞두고 치러지고 있는 이번 클럽월드컵 최대 화두는 날씨다. 낙뢰 예보로 경기가 수 시간 지연되는 것은 물론, 폭염으로 인해 정상 훈련 소화도 어려운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라운드 품질 문제까지 지적되면서 각 클럽 및 선수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클럽월드컵은 미국 동서부 12개 구장에서 치러지고 있다. 이 중 메이저리그사커(MLS) 팀들이 사용하는 곳은 7개고 나머지는 미식축구(NFL) 구장이다. 이번 클럽월드컵이 펼쳐지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뉴저지)과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애틀랜타), 링컨 파이낸셜 필드(필라델피아), 하드록 스타디움(마이애미), 루멘 필드는 북중미월드컵 개최 구장이다. 하지만 그라운드 품질 문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면서 내년 월드컵 개최 전까지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