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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을 칠 수 있다" LG 내야진에 새바람 분다…귀한 '군필 좌완' 내준 이유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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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퓨처스에서 수위타자를 해봤던 타자다."

LG 트윈스는 지난 25일 KT 위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좌완투수 임준형(25)을 보냈고, KT로부터 내야수 천성호(28)와 포수 김준태(31)를 받았다.

임준형은 지난 24일 수원 KT전에도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임준형의 영입에 이강철 KT 감독은 "좌완 투수 자원이 하나 더 와서 좋다"라며 "좌우타자 상대가 된다. 좌완 투수를 얻기 쉽지 않은데 (영입해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5순위)로 LG에 입단한 임준형은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뒤 팀에 합류했다. 올해에는 지난 5일 1군에 올라와 5경기에서 4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1군에서 충분히 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귀하디 귀한 '군필' 좌완투수를 보냈지만, LG로서는 천성호와 김준태가 필요했다. 특히 이번 트레이드는 LG가 천성호 영입을 먼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2순위)로 KT에 입단한 천성호는 타격 능력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첫 해 66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은 그는 이듬해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2년 병역 해결을 위해 상무 야구단에 입단한 가운데 2023년 퓨처스리그에서 79경기 나와 타율 3할5푼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해 개막 5경기에서 6할8푼2리를 기록하는 등 확실하게 존재감을 뽐냈고, 그 해 75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1군 선수로 거듭나나 싶었지만, 확실하게 한 자리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1군과 2군을 오갔고, 결국 퓨처스에서 트레이드 소식을 듣게 됐다.

LG에서는 조금 더 출전 기회가 따라올 전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다른 팀의 경우 1군에 올라온 선수가 분위기를 바꿔주기도 한다. 우리 팀은 선수 육성이 빨리 된 편이라 이미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다른 구단의 경우 백업 선수가 올라와 분위기를 바꿔주기도 하는데 우리 구단은 백업 선수는 육성이 더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헐거워졌고 공백이 생겼는데 (천성호가) 채워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염 감독이 바라본 천성호의 강점은 타격. 염 감독은 "작년 초반에 5할은 쳤던 거 같다. 장타력은 없어도 정확성은 좋게 봤다. 수비는 조금 가르쳐야할 것 같다. 팀이 바뀌고, 코칭하는 스타일이 바뀌면 또 바뀔 수도 있다. 일단 한 달 간은 1루와 2루로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염 감독이 바라보는 천성호의 능력은 '3할 타자'다. 염 감독은 "2군에서도 수위타자를 했던 선수다. 재능은 분명히 있다. 어떻게 기회가 주어지고, 또 타격에 거친 면이 있는데 어떻게 정립해서 깔끔하게 만들어 주는게 중요할 거 같다"고 밝혔다.

김준태 역시 LG에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자원이다. 현재 LG는 박동원이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주헌과 김성우가 뒤를 받치고 있다.

김준태는 1군에서만 518경기를 출전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제 2 포수 혹은 제 3 포수로 충분히 역할을 할 능력이 있다. 올해 손가락 골절 부상이 있었지만, 이제 회복하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가는 단계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가 빠지면 포수 쪽은 쫓길 수 있었다. (김)준태가 온 게 엄청 크다"라며 "손가락을 다쳤다가 이제 훈련을 시작한 만큼, 경기에 나가고 하면 올라올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새로온 선수들에게 "천금 같은 기회가 왔다"는 말을 전했다. 염 감독은 "KT에서는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LG에 와서는 또 다른 기회를 받는 거다. 또 KT에서 못 봤던 부분을 훈련하면서 나올 수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에 따라 성장이 바뀌는 게 야구이기도 하다. 우리팀에 있다가 롯데로 가서 잘하는 손호영도 환경이 바뀌고 기회가 많이 주어지다보니 자신감을 얻고 다른 선수가 됐다. 특히 야수는 그런 환경에 엄청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한다"며 '새얼굴'의 성장을 기대했다.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