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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현장인터뷰]독일 화나겠다! '슈팅 수 28대3' 조현우 또또 美친 선방, 비결 묻자 "경기 편하게 즐겼다"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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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빛현우' 조현우(울산)가 '작은 기적'을 연출했다.

울산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했다. 그러나 조현우는 빛났다.

'유럽 득점왕' 세루 기라시는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에 두 팔을 올리며 아연실색했다. 얀 코투도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조현우가 막아내자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전반 슈팅수는 0-20이었다. 울산은 전반에 단 1개의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총 슈팅수 3대28이었고, 유효슈팅수는 3대9로 절대 열세였다. 조현우가 참패의 사선에서 한 골차로 막아냈다. 조현수의 선방 횟수는 유효 슈팅 9회 가운데 무려 8회였다.

그는 경기 후 "더운 날씨 속에 우리 선수들이 오늘 많이 걱정됐다. 이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속에 경기를 했는데, 아쉽게 됐다. 앞에서 워낙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이른 시간에 응원해주신 팬들,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팬들 모두 감사하면서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우리 선수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울산은 3전 전패로 클럽 월드컵을 마감했다. 그래도 조현우는 '카잔의 기적'을 사실상 재연했다. 한국 축구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독일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0으로 꺾었다. 조현우는 신들린 선방으로 독일을 침묵시킨 끝에 기적이 일어났다.

그는 "오늘 경기를 편하게 즐겼다. 공이 많이 날아올 거라는 예상을 했다. 즐기면서 경기했기 때문에 좋은 선방이 나온 것 같다. 그 앞에서 또 우리 선수들이 몸을 날리면서 막아줬기 때문에 내가 또 그 빈틈을 잘 막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도르트문트 팬과 언론도 선방이 나올 때마다 탄식을 토해냈다. 조현우는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생각을 못했다. 내가 더 막으면 분명히 우리한테 찬스가 와서 득점을 할 거라는 기대를 했다. 내가 90분 동안 집중해서 경기했던 것 같다.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가 오랜 시간 경기를 해왔던 그런 과정들이 많이 생각난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클럽으로 이런 대회에 나가고 싶었던 이유는 1년에 한 시즌을 함께 가기 때문에 조직력이 더 단단하다고 느꼈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우리가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많이 행복했고, 그래도 이렇게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좋은 팀들과 경기하는 건 우리에게 큰 영광이었고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앞으로 이런 대회가 더 많이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도 계속 ACLE(아싱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계속 나갈 수 있도록 돌아가서 열심하 하겠다"고 했다.

조현우도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 도르트문트의 결승골은 전반 36분 터졌다. 이재익의 패스 미스로 위기를 초래했고, 김민혁이 판단 미스로 볼을 제대로 끊지 못했다. 볼은 조브 벨링엄의 발끝에 걸렸다. 그는 슈팅 대신 패스를 선택했고, 다니엘 스벤손이 골네트를 갈랐다.

조현우는 K리그의 경쟁력 강화에 대해선 "더 강한 상대들과 경기를 많이 해봐야 한다. 분명 우리가 이렇게 큰 클럽 월드컵에서 강한 상대와 경기를 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면 분명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정말 큰 팀들과 경기를 해보면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력이 K리그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아내와 자녀, 조현우의 가족들도 클럽 월드컵을 찾아 응원했다. 그는 "함께 동행해줘서 너무 고맙고, 가족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큰 대회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뿌듯했고 행복했다. 가족은 말하지 않아도 정말 큰 힘이 된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서 K리그를 대표해 좋은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시내티(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