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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주문을 걸었다…5년 만에 두 자릿수 홀드, '배동열'의 목표는 '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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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 아프고 야구를 하는게 좋아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선동열 닮은 꼴'에서 다시 한 번 확실한 불펜 요원으로 거듭났다. 배재환(30)은 지난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1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배재환에게는 5년 만에 밟은 두 자릿수 홀드 고지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NC에 지명된 배재환은 2019년 20홀드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듬해에도 12홀드를 기록한 그는 상무 야구단에 입단해 병역을 했지만, 2022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는 등 부상이 이어졌다. 무릎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공백의 시간이 길어졌던 만큼 5년 만에 두 자릿수 홀드는 조금 더 값지게 다가왔다.

다시 한 번 팀 내 핵심 불펜으로 거듭나며 10홀드 고지를 밟았지만, 배재환은 "성적을 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할 수 있다'라는 주문만 계속 나에게 걸고 있다"라며 "지금 안 아프고 야구하는 게 좋아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부상을 모두 털고 돌아온 지난해 중순에 돌아온 배재환은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2를 기록했다. 부상 이후 돌아온 실전 무대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조급해질 법도 했지만, 오히려 길게 바라봤다. 배재환은 "그동안 많이 쉬었기 때문에 빌드업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1군에서도 20경기 나갔고, 2군에서도 공을 던졌다. 몸이 점점 적응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적응시킨다는 느낌으로 했고, 작년에는 더 성적 신경을 안 쓰려고 했다"고 했다.

지난해 적응 과정이 있었기에 올 시즌 활약이 있었다는 게 배재환의 설명. 배재환은 "올해는 초반에는 2군에서 시작했는데 자신 있었다. 내 몸만 잘 만들면 충분히 가능하다 생각했다"라며 "기술적인 부분으로 내가 생각했던 방향성이 있는데 그걸 유지하려고 한다. 19~20년보다는 제구에서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성적으로 이어지는 거 같다"고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정을 꾸리면서 생활적인 면에서도 안정을 찾았다. 배재환은 "결혼을 하면서 비시즌을 조금 늦게 시작했다. 시즌 준비가 늦어진 건 아쉽지만, 오히려 이제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캠프 때 내가 원하는 페이스가 안 올라와서 그게 좀 아쉬웠지만, 2군에서 잘 준비했던 거 같다"라며 "아내가 항상 아침도 차려주면서 많은 신경을 써준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올 시즌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NC는 25일까지 8위(33승4무35패)에 머무르고 있지만, 5위 삼성 라이온즈(39승1무35패)와 3경기 차로 가을야구 경쟁을 꾸준하게 펼치고 있다.

배재환은 "우리 팀 더 올라갈 거 같다. 선수들 건강이 최우선인 거 같다. 부상이 없어야 우리 팀이 강해질 수 있을 거 같다"라며 "나 역시 개인적인 성적 목표보다는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게 팀에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이 없이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