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애스턴 빌라가 여자축구팀 매각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매체 디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각) "애스턴 빌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준수하기 위해 여자축구팀 매각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빌라는 지난 18개월 동안 여자팀 매각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이는 지난 2년간 1억9500만 파운드(약 36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PSR을 위반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앞서 첼시는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재정 균형을 맞췄다. 첼시는 여자팀을 클럽의 모회사에 매각하면서 약 2억 파운드(약 3700억원)의 이익을 창출했으며, 이는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에게도 유사한 전략을 고려하게끔 만드는 시발점이 됐다.
빌라가 첼시와 유사하게 안 좋은 선례를 남길 가능성은 크다. 어떠한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실질적으로 여자팀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할지, 아니면 클럽 자체적인 전환 구조를 택할지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논의는 진행중이며 발생할 수 있는 수익은 향후 PSR 위반을 피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빌라 남성팀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최근 3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상위 7위 내에 들었으며, 2023~2024시즌에는 8540만 파운드(약 158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2~2023시즌에는 손실이 1억1960만 파운드(약 2200억원)에 달했다.
빌라는 2021~2022시즌에는 30만 파운드(약 5억원)의 이익을 기록했으나, 최근 3시즌 동안 누적된 손실이 PSR 위반 기준을 넘어섰다.
다만 여자팀을 팔아서 기준에 부합한다고 해도 PSR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러한 일종의 꼼수가 적절한지를 두고, 프리미어리그는 아직 최종 승인을 내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 매각 수익을 손실 상쇄에 활용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 첼시는 UEFA 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애스턴 빌라는 2024~2025시즌에 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위를 차지한 결과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