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레스터대학교 임상미생물학과 프림로즈 프리스톤 교수는 최근 휴대폰이 대변성 박테리아의 주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순간, 장내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녀에 따르면 화장실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물방울이 변기에서 튀어 오르는 이른바 '화장실 에어로졸(toilet plume)'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변기 물을 내리는 순간 대변 및 세균이 포함된 작은 액체 입자가 공기 중으로 분출되는 현상이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화장실 내 작은 액체 입자는 단 8초 만에 약 1.5미터 거리까지 퍼질 수 있으며, 변기 뚜껑을 닫아도 일부 분출은 여전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스톤 교수는 "변기 근처의 바닥, 벽, 창틀 등 모든 표면이 세균 오염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휴대폰을 그곳에 놓는 순간 박테리아가 옮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특히 대장균(E. coli)과 슈도모나스(Pseudomonas, 녹농균) 같은 박테리아가 화장실 환경에서 쉽게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각각 설사 및 복통, 폐 감염 및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다.
또한 프리스톤 교수는 화장실 사용 후 손을 비누로 씻는다 해도, 휴대폰을 다시 만지는 순간 오염이 다시 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스톤 교수는 "가능한 한 화장실에 휴대폰을 들고 가지 말 것을 권장하며, 부득이하게 가져가야 할 경우에는 주머니에 넣고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변기 옆 바닥에 휴대폰을 내려놓는 행위는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변기 주변 바닥은 변에서 나온 박테리아가 떨어져 장시간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라며, "그곳에 휴대폰을 두는 것은 배설물과 세균을 스마트폰에 직접 묻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휴대폰도 손잡이, 수도꼭지, 전등 스위치처럼 자주 만지는 고위험 접촉 물건이므로, 주기적인 소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