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가대표들의 국가대표.' 대한체육회 제42대 선수위원회 신임위원 13명이 선출됐다.
대한체육회는 26일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참가중인 선수들이 직접 투표로 뽑은 10명의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할하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김국영(육상), 김우진(양궁), 김지연(철인3종), 류한수(레슬링), 이다빈(태권도), 이주호(수영), 임애지(복싱), 조성민(요트), 최인정(펜싱), 표승주(배구·이상 가나다순) 등 하계종목 총 10명의 선수위원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1일 규정에 따라 동계종목에서 무투표 당선된 오정임(루지), 이돈구(아이스하키), 차준환(빙상·피겨스케이팅) 등 3명을 더해 13명의 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선수위원회 규정에 따라 선수위원 21명 중 13명은 투표로 선임되는 선출위원으로 올림픽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투표로 뽑는다. 입후보 자격은 만 16세 이상, 세계반도핑규약과 관련한 징계 이력이 없어야 하고, 선거일 기준 올림픽 종목 국가대표 선수 혹은 4년 이내 올림픽 종목 국가대표 경력이 있으면 된다. 선출 위원의 임기는 대한체육회장 임기와 동일한 4년. 선출위원 중 선수대표 1인으로 선출된 위원은 대한체육회 이사를 겸임한다.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 IOC선수위원 출신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선후배 선수 출신들의 스포츠 행정 및 국제적 역량 강화를 공약한 만큼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김우진, '투혼의 레슬러' 류한수, '육상 100m 한국신기록 보유자' 김국영, '펜싱여제' 최인정, '태권도 간판' 이다빈 등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올림픽 스타, 초호화 라인업이 구축됐다. 향후 선수위원회는 올림픽 및 각종 국제대회 관련 페어플레이 정신 함양, 올림픽 정신의 보급과 확산, 선수 권익 보호 및 증진, 은퇴선수 지원 자문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유승민 회장은 "경기인 출신 집행부의 출범과 함께 선수들 역시 체육행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반색했다.
'육상 리빙 레전드' 김국영 위원은 "역대 선수위원 선거 중 가장 관심이 컸다. 유승민 회장님이 대한체육회장이 되신 후 생긴 변화인 것같다"고 했다. "유 회장님이 IOC선수위원 출신이시기 때문에 선수들의 목소리에 누구보다 귀를 기울여주신다. 우리 선수들은 아직도 목소리를 내는 걸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유 회장님의 존재가 큰 용기가 된다"면서 "이제 시작이다. 4년간 선후배, 동료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런던-도쿄 여자에페 은메달리스트' 최인정 위원은 "동료 선수들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게돼 정말 영광"이라면서 "저는 누구보다 '선수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다. 그동안 선수로서 직접 경험했던 수많은 훈련과 대회, 그 안에서 느낀 고민과 어려움들이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했다"면서 "형식적인 위원이 아니라 선수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어려움이 생겼을때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싶다. 현장의 목소리가 체육 행정과 정책에 진짜 반영될 수 있도록 다리를 놓고, 때로는 선배로, 때로는 동료로, 항상 선수 편에서 고민하고 행동하는 선수위원이 되겠다.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겪은 경험, 그리고 대표팀에서 팀워크와 리더십을 쌓아온 과정들을 바탕으로 현장과 행장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진짜 우리 편' 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수영 종목 대표로 당선된 '배영 에이스' 이주호 위원은 "선수위원으로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선후배들과 더 자주 소통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잘 담아내고 수영계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면서 "선수 권익을 잘 대변하고, 훈련 환경과 제도 개선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