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불운을 논할 것도 없이 힘 대 힘의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한창 좋았던 흐름이 흐트러졌다.
2위 문턱에서 막혔다. 4연승을 질주하며 2위 LG 트윈스에 0.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던 롯데는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대7로 패했다. 승리했다면 공동 2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두번째 외국인 투수인 데이비슨-라일리의 맞대결에서 속절없이 밀렸다.
마침 26일은 롯데 에이스 감보아와 NC 대체선발 최성영의 맞대결. 만약 전날 이겼다면 6연승도 충분히 노려볼만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날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야구가 그렇게 쉬운게 아니다"라며 크게 웃었다.
돌아보면 한화전에 홍민기가 선발등판, 엄상백과 맞대결을 벌인 경기를 이기고, 토종에이스 박세웅이 무너진 경기를 뒤집어서 이기는 게 야구다.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물며 데이비슨-라일리 맞대결은 NC 쪽에 무게감이 실린 매치업이다.
김태형 감독은 "데이비슨이 에이스급 투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5~6이닝 3실점, 이런 계산은 나오는 투수다. 어제도 자기 역할은 했다"면서 "지금보다 더 완벽하게 막아주면 물론 좋겠지만, 현재로선 자기 가진 공을 꾸준히 던지는 투수다. 어제도 6회 이전에 우리가 점수를 좀더 냈으면 데이비슨이 더 편하게 던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는 투수 박진을 말소하고 베테랑 김상수를 등록했다. 이에 대해서는 "박진은 공이 좋은데, 요즘 자꾸 몸이 1루쪽으로 쏠리면서 던지니까 공이 말려들어간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상수나 구승민은 컨디션 따져가며 올리는 투수는 아니다. 몸상태만 괜찮으면 올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