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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든다...' 가슴 풀어헤친 야성의 가라비토. 155㎞ 강속구+변화무쌍 변화구로 1위팀 혼뺐다. 62개로 5이닝 1안타 무실점. 레예스 벌써 잊었다[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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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앞으로도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 첫 등판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단 62개의 공으로 5이닝 무실점의 호투쇼를 펼쳤다.

가라비토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했다. .

가라비토는 데니 레예스를 대신해서 온 대체 투수다. 평균 구속 151.4㎞의 강속구와 투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는 선발 유형의 우완 투수다.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라이브 피칭만 하고 곧바로 1군 데뷔전을 치러 100개까지의 정상적인 선발 등판은 힘든 상황이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실전 등판없이 라이브 피칭만으로 1군 등판하는 것에 대해 "염려되는 부분은 없다. 계속 선수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의 루틴을 잘 지켜준다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첫 등판이라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라이브피칭을 하면서 투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정해진 것은 없지만 컨디션에 따라서 무리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80개를 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이라 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새 투수가 잘던지면 5회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1회초 한화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번 이진영의 저항에 부딪혔다.

가라비토는 초반 자신있는 직구로 승부를 펼쳤는데 이진영이 이를 잘 대처했다. 5구 연속 직구를 던져 2B2S로 승부가 나지 않자 6구째 처음으로 커브를 던졌으나 볼. 풀카운트에서 7구째 152㎞의 직구를 던졌는데 파울이 나자 이번엔 슬라이더를 2개 연속 던졌는데 살짝 배트에 맞는 파울이 됐다. 다시 강속구로 연속 던졌는데 또 파울. 12구째 154㎞의 몸쪽 높은 직구에 헛스윙이 나왔다. 첫 삼진.

2번 리베라토도 2S에서 볼 3개를 연속 지켜봐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6구째 152㎞ 직구에 파울. 7구째 131㎞ 커브에 헛스윙 삼진. 3번 문현빈도 2S에서 2개 연속 파울끝에 5구째 슬라이더로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삼자 범퇴로 끝내긴 했는데 투구수가 무려 24개였다.

이러다간 긴 이닝이 쉽지 않겠다 싶었지만 2회부터 긴장이 풀렸는지 쉽게 쉽게 한화 타자들을 솎아냈다. 선두 4번 노시환에게 149㎞ 투심을 던졌다가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5번 김태연을 투수앞 병살타로 잡아냈고 안치홍을 3구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 이번엔 공 8개로 끝냈다.

3회초도 7번 하주석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8번 최재훈을 슬라이더로 유격수앞 땅볼, 9번 이도윤을 커브로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한화의 9명 타자와 모두 만났다.

4회초도 이진영을 슬라이더로 삼진, 리베라토를 체인지업으로 투수앞 땅볼, 문현빈을 슬라이더로 1루수앞 번트 태그 아웃으로 삼자범퇴. 특히 4회엔 8개 중 직구가 하나도 없었다. 5회초도 노시환을 중견수 플라이, 김태연을 유격수 플라이, 안치홍을 2루수앞 땅볼로 삼자범퇴로 끝냈는데 9개 중 직구는 하나 뿐이었다. 그만큼 직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가 좋다는 뜻.

가라비토의 데뷔전은 여기까지. 강민호의 솔로포로 1-0으로 앞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6회초 김재윤으로 교체됐다. 아쉽게 역전을 허용해 데뷔전 승리 투수는 실패.

이날 던진 62개 중 최고 155㎞의 직구를 11개, 155㎞의 투심을 17개 뿌렸고, 슬라이더 15개, 체인지업 11개, 스위퍼 7개, 커브 1개를 더해 한화 타자들을 확실하게 잡아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