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중국은 축구적으로 한국과 일본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26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발표한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베스트 일레븐 후보 명단을 분석하면서 중국 축구의 현실에 좌절했다.
매체는 총 46명의 후보 중에서 중국 선수가 단 1명밖에 없는 게 중국 축구의 현 수준을 잘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소후닷컴은 '이번 후보 명단을 보면, 중국 대표팀과 한일 양국 간의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총 4명의 선수가 후보에 올랐고, 한국은 무려 5명의 선수가 명단에 포함됐다 반면 중국에서는 장성룽 단 한 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중국 축구가 아시아 일류 수준과 점점 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고 평가했다.중국의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살려준 장성룽은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될 가능성도 낮다. 소후닷컴 역시 '이번 후보 명단에는 수비수가 무려 13명이나 포함됐다. 만약 최종적으로 4-4-2 포메이션이 채택된다면, 장성룽이 이 13명의 경쟁자 중에서 최종 4명의 수비수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경쟁을 뚫어야 할 것이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소후닷컴은 '월드컵 3차예선 결과를 놓고 볼 때, 중국 축구는 이제 전면적인 개혁 없이는 희망이 없다. 위에서 아래까지, 안에서 밖까지 모두가 결단을 내려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아시아의 다른 강팀들과의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중국의 참담한 현실을 지적했다.
장성룽만 베스트 일레븐 후보에 오른 이유는 당연히 중국이 3차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중국 축구는 이번 3차 예선에서 중국의 현실이 얼마나 참담한지를 스스로 파악했다.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바로 가져올 것이라고는 중국에서도 예상하지 않았겠지만 4차 예선에도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은 4차 예선에 갈 실력도 안됐다. 중국은 아시아 최강팀들인 한국, 일본, 이란 등을 제외하면 자신들이 제일 강하다는 자신감을 가졌겠지만 이번 결과는 그런 자신감이 터무니없다는 걸 증명해줬다.
중국은 앞을 바라보면서 격차를 좁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격 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준 반면, 중국은 제자리걸음에 머물며 국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놓여 있다.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중국은 곧 진행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세대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뿌리가 약한 중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단기적 변화로는 아시아 강호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대식 기자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