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대호가 아나운서 시절 생방송 중 겪었던 실수를 떠올렸다.
28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기안84&대호84 미술취미모임'이라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홍익대 경영학과 출신 김대호는, 같은 홍익대 미술학과를 나온 기안84에게 "미대랑 가장 가까이 있는 게 경영대인데 심리적으로 가장 먼 데가 경영대다. 미대 친구들이 경영대 잘 안 놀아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안84는 "프리랜서 하니까 좋다. 이렇게 너 부를 수도 있다. 너 MBC 다닐 때 너 부를 수 없었다"라며 반겼고, 김대호는 "나야 더 좋지"라고 화답했다.
방송국 퇴사 5개월 차인 김대호는 현재 '나 혼자 산다', '푹 쉬면 다행이야', '구해줘! 홈즈', '흙심인대호', '위대한 가이드' 등 총 다섯 개의 고정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진행 일을 하니까 행사 섭외도 있고, 직장인과 청소년 대상의 강연도 좀 있다"고도 전했다.
기안84는 "회사원들이 너 보면 다 회사 때려치우고 싶어할 것 같다. 회사원의 꿈은 퇴사 아니냐"고 말했고, 김대호는 "무조건 퇴사가 목적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계속 똑같은 삶을 살다 보면, 익숙할 때쯤 약간 타성에 젖어서 심심해진다. '이 길이 내가 가는 길이 맞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에 기안84도 "우리 나이 쯤 되면 여기서 못 꺾으면 내 인생 평생 이대로지 않냐"고 공감했고, 김대호는 "맞다. 그게 제일 컸다"고 고백했다.
기안84는 "내가 너 회사 다닐 때 영상을 보면 1분도 붙어 있기 싫어하는 느낌이긴 했다"고 장난쳤고, 김대호는 당황하며 "다 그런다"고 말했다.
기안84가 "환갑 넘어가면 산에 가서 농사 짓고 살 거 같다"고 하자, 김대호는 "빨리 은퇴하고 싶다. 은퇴라는 게 일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걸 다음날 바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대호는 아나운서 시절 실수담도 전했다. 그림을 그리던 중 "Woman의 스펠링이 뭐냐. 나 진짜 몰라서 그렇다"고 말하자, 기안84는 "아나운서 공부 잘하지 않냐. 너 아나운서 어떻게 됐냐"라고 의아해했고, 김대호는 "나는 오디션으로 됐다"고 답했다.
이어 기안84가 "너 옛날에 생방송 6시였나. 사고 난 적 있냐"고 묻자, 김대호는 "개인적인 실수는 많다. 긴장되니까 몇 문장 되지 않는 말들을 실수할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제일 큰 실수는 뭐였냐"는 질문에 김대호는 "스튜디오에서 뭐 먹을 때가 있다. 닭발 편육이 나와서 서로 '맛 어떠세요?'라고 물어봤다. 그 당시 내 옆에 여자 아나운서가 있었는데, 장난이 생각났다"면서 "여자 아나운서에게 '입에서 발냄새 나는 것 같다. 닭발냄새'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로 인해 경위서까지 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끼리는 장난인 걸 아는데, 보는 사람들은 불편한 거다"라고 말하며 당시 상황을 되짚었다.
또한 퇴사 후 프리랜서로서의 삶에 대해 "지금은 할 일만 하면 돼서 좋긴 한데, 이제는 오롯이 다 내 책임이니까 선택할 때 조금 더 예민하고 까다로워진 것 같다. 그런 게 부담스럽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기안84가 "너는 이제 회사 못 다닌다"고 하자, 김대호는 "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이 제일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