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탁구천재' 안재현(한국거래소)이 만리장성의 벽에 막혀 아깝게 결승행을 놓쳤다.
안재현은 29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아레나 자그레브에서 펼쳐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자그레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중국 천위안위에게 게임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천위안위는 지난 4월 안재현이 WTT 컨텐더 타이위안 준우승 당시 4강에서 3대1로 꺾었던 상대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기술적으로 밀리지 않았지만 랠리 게임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고, 집중력과 체력에서 밀리며 결승행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재현은 1게임 초반 3-6까지 밀렸지만 특유의 빠른 공격과 날카로운 코스 공략을 앞세워 5-6, 8-9로 추격하더니 9-9 타이를 만들었다. 하지만 상대에게 포어드라이브 역습을 허용하며 게임포인트를 내줬고, 마지막 랠리에서 안재현의 포어드라이브가 네트에 걸리며 9-11로 1게임을 내줬다.
2게임도 접전이었다. 0-3으로 밀리다 상대의 테이블을 가르는 빠르고 강력한 공격으로 내리 득점하며 5-3까지 앞서나갔다. 이후 5-5, 6-6, 7-7, 8-8, 9-9,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광석화같은 직선 백핸드 공략에 상대가 꼼짝없이 당했다. 그러나 잇단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포어핸드 범실로 게임포인트를 내줬다. 그러나 9-10에서 포어핸드 톱스핀으로 10-10, 듀스 게임에 돌입했다. 이어진 랠리를 천위안위가 따냈고, 결국 10-12로 2게임을 내줬다.
안재현이 3게임 1-4까지 밀리자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포어드라이브에 힘이 들어가며 3-7, 4-9로 밀렸다. 결국 마지막 게임을 5-11로 내주며 게임스코어 0대3, 결승 진출이 아쉽게 불발됐다.
이번 대회 안재현은 32강부터 8강까지 모두 3대2 풀게임 접전을 치렀다. 32강에서 리카르도 월터(독일), 16강에서 조 세이프리드(프랑스), 8강에서 '중국 20세 왼손 신성' 황유정을 잇달아 3대2로 꺾고 4강에 올랐지만 '한국거래소 선배' 임종훈과 함께 나선 남자복식 4강(동메달)을 병행하며 체력 소모가 많았던 탓인지 WTT 컨텐더 타이위안 남자단식 준우승 때와 같은 파괴력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안재현은 도하세계탁구선수권 8강 이후 첫 출전한 WTT 대회에서도 WTT스타 컨텐더 류블라냐 남자복식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남자 선수 중 가장 높은 4강, 남자 단·복식에서 2개의 동메달, 연속 메달을 획득하며 7월 US스매시 활약에도 기대를 품게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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