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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관심 보인 팀 있지만…" 1m96 높이에서 쾅쾅! 9K 몰아친 문서준, '드래프트 빅3'의 속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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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m96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렬한 직구. 장충고 문서준이 청룡기 무대에서 희망을 노래했다.

문서준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라운드 컨벤션고전에 5회 2사에 등판, 4⅓이닝을 2안타 1실점 3볼넷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첫 아웃카운트 7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총 9개의 삼진을 잡았다. 문서준은 프로야구 레전드 박석민(삼성-NC)의 아들로 유명한 북일고 박준현, 경기항공고 양우진과 더불어 올해 신인 드래프트 빅3 후보로 꼽히고 있다.

2학년 때 이미 최고 152㎞를 찍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다소 부진하다. 문서준이 흔들리면서 장충고도 비틀거렸다. 올해 이마트배에선 2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했고, 황금사자기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이번 청룡기가 간절하다.

일단 첫 걸음은 잘 뗐다. 제구가 잡히고 있고, 구속도 차차 올라올 거란 기대감이 크다. 직구 외에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고, 투심과 슬라이더, 커브도 구사한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9㎞였지만, 높은 곳에서 유연한 투구폼으로 내리꽂는 압도감은 확실히 보여줬다.

경기 후 만난 문서준은 "1점도 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1점을 내줘 아쉽지만, 나름대로 경기 운영은 잘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등판 직후 7연속 삼진에 대해서는 "1구1구 빠른 카운트에 자신있게 승부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투구수는 82개. 마지막 9회말에 볼넷 2개가 아쉬웠다. 향후 3일간 등판할 수 없다..

시즌 초 잔부상들을 모두 털어내 건강해진 만큼 투구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문서준은 "이제 내 투구폼이 잡히는 느낌이다. 하체와 팔이 넘어오는 타이밍을 집중적으로 연습한게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일고 김성준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 직행하면서 다른 고교야구 유망주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서준 역시 좋은 피지컬과 구위를 갖추고 있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KBO는 오는 8월 18일까지 신인 드래프트 신청을 접수한다. 문서준의 행보 역시 그 전에 결정돼야한다.

문서준은 "지금 이야기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청룡기까진 고민해보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미국행을 고민한 계기에 대해서는 "미국 팀들이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나도 고민이 된다"고 답했다.

청소년대표팀에 대해서는 "자신있다. 꼭 뽑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이날 문서준을 그대로 밀어붙인 이유에 대해 "투구수 때문에 고민이 있었는데, 3점 차이라는 상황도 그렇고, 지금은 던지던 선수로 밀어붙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구 최고 구속이 150㎞를 밑돈데 대해서는 "오늘은 첫날이라 (문)서준이가 좀 긴장한 느낌이다. 또 ABS(자동볼판정시스템) 존에 넣는 거에 부담을 갖는 느낌도 있다"면서 "토너먼트가 진행되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끈 장진혁에 대해서는 "스윙 하나는 기가 막힌데, 최근에 잔부상이 많았다. 지금은 완전히 건강해진 만큼 이번 대회에서 제 기량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목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