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중국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응급 의사'와 같다는 평가가 중국 내에서 나왔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29일(한국시각), '중국 대표팀은 벤투 감독의 수비적인 역습과 산체스 감독의 패스와 컨트롤,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누가 팀을 구원할까?'라는 제하의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우선 벤투 감독의 축구를 '실용주의', 전 카타르 대표팀 사령탑인 산체스 감독의 축구를 '혁신'이라고 축약했다.
'벤투 감독의 수비적인 역습 전술은 '병을 고치는 약'으로 여겨진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드러낸 수비의 허점과 낮은 역습 효율은 벤투 감독의 전술적인 틀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중국슈퍼리그 선수들을 활용해본 경험은 기존 라인업의 효율성을 빠르게 극대화하고, 단기적인 성적 향상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인 벤투 감독은 2017년 12월 중국 충칭 리판 지휘봉을 잡아 이듬해 7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기까지 7개월간 중국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아 2019년 카타르아시안컵 포함 총 3번 중국을 적으로 상대해 전승을 따낸 기억이 있다.
가까운 곳에서 중국 축구를 경험했다는 점은 현재 공석인 중국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에겐 큰 플러스 요인이다. 벤투 감독은 2023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아랍에미리트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최근 7년여간 아시아 축구 무대만 누볐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한 중국 축구해설가는 "벤투 감독은 지혈에 능한 '응급의사'와 같고, 산체스 감독은 장기적인 컨디셔닝이 필요한 '영양사'와 같다"라고 평했다.
'소후닷컴'은 이어 '벤투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비교적 과감하고, 신인 선수 기용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는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중국 감독과 유사하며, 현 대표팀 상황에 더 부합한다'라고 코멘트했다.
중국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부진 끝에 탈락 고배를 마셨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은 즉각 이반코비치 감독을 해임했다. 중국 언론은 새로운 정식 사령탑 후보로 신태용 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서정원 청두룽청 감독 등 한국인 감독을 거론하기도 했다.
중국은 일단 데얀 주르예비치 임시 감독 체제로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해 한국, 일본, 홍콩을 상대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