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이 계속 생각나서 거의 매일 울어요".
직장인 이미지씨(32·가명)는 거실 TV 옆에 놓인 반려견의 유골함을 매일 어루만진다.
# "작년에 헤어진 반려묘 때문에 우울하다고 얘기하면 주변에서 이상한 시선을 보내서 사람들 만나기가 싫어져요".
대학생 김동빈씨(26·가명)는 1년 가까이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상담을 받기로 했다.
# "강아지를 보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잊혀지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멀쩡하게 있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나는…".
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00회 특집에 출연한 이효리는 지난 2020년 이별한 반려견 순심이를 그린 그림을 소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버드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잃은 후 나타나는 뇌의 반응은 가까운 가족을 잃었을 때와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미국수의학협회(AVMA)도 인간의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후 겪는 슬픔에 맞먹을 정도로 강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극복이 쉽지 않다. 반려동물과의 이별 이후 겪는 상실감·우울감 등의 심리적 고통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태,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다.
'펫로스 증후군'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단체계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최근 반려인구 증가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인은 1546만 명으로 총인구의 29.9%에 달했고, 반려가구는 전체 가구의 26.7%인 591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중 펫로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반려가구는 54.7%로, 펫로스 경험 가구의 83.2%는 상실감·우울감에 시달렸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우울감 경험률이 높은 편(20대 88.9%, 30대 85.3%, 50대 77.1%, 60대 이상 79.1%)으로 집계됐다.
앞서 데이터 컨설팅 업체 피앰아이가 만 20세~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 조사에서도 반려동물 장례를 위한 휴가에 찬성한 비율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각각 24.8%와 23.5%에 달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마음이 각별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와 관련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2030세대가 경쟁적이고 고립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정서적 교감의 대상으로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상실 시 느끼는 심리적 충격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펫로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여전히 미흡한 가운데 경험이 적은 젊은층의 우울감 해소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AVMA에 따르면, 반려인의 약 30%가 반려동물 사별 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심각한 슬픔을 경험하며, 이 중 15%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우울증을 겪는다. 17~26세 대학생 대상 연구에서, 애착 불안이 높은 경우 반려동물 상실 후 슬픔이 더 심각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우울감과 무기력감, 불안과 초조, 분노와 좌절감,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 심리적 타격이 만성 피로, 면역력 저하, 섭식 장애, 수면 장애, 두통과 근육통 등 신체화로도 나타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물론 사회적 단절, 알코올·약물 의존 위험 증가, 자살 충동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심리 상담 및 인지행동치료(CBT), 약물 복용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AVMA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반려동물이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하기, ▲슬픈 감정 충분히 느끼기, ▲반려동물과의 추억 떠올리기, ▲반려동물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되새기기, ▲다른 이들과 감정 공유하기'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내에도 반려동물 상실 후 마음 케어를 위한 심리상담 서비스, 커뮤니티, 앱 등이 도입되고 있다. 제도적 지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커뮤니티 운영 및 심리상담 관련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치유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 맞춤형 '디지털 추모관'부터 비대면 상담 및 커뮤니티, AI·VR 기반 이미지 복원 등을 통한 치유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드림모션이 지난 3월 체험판을 선보인 어드벤처 게임 '마이 리틀 퍼피'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 이준영 드림모션 대표의 반려견 봉구가 모델로, 반려인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자 기획한 게임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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