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이 클럽 월드컵을 마치고 파리생제르맹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에게 분노를 표출한 이유는 '태도'였다.
과거 뮌헨에서 뛴 브라질 출신 풀백 하피냐는 브라질 'Sportv' 프로그램 '트로카 데 파세스'에 출연해 6일(한국시각)에 열린 뮌헨과 PSG간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전을 마치고 뮌헨 선수들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하피냐는 "돈나룸마가 동료(자말 무시알라)를 다치게 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옳지 않다. 경기장에선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누군가를 해하려는 행동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들(뮌헨 선수들)은 무시알라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걸 알고 (돈나룸마가)최소한 사과라도 하길 바랐기에 분노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선 더욱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선수들은 PSG 라커룸으로 달려가 돈나룸마에게 '뮌헨 라커룸에 가서 사과하라'로 요구했고, 심한 언사를 주고받았다. 부상에 대한 책임이 없더라도 최소한 사과를 해야 한다는 건 윤리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스페인 라디오 'RMC 스포츠'에 따르면, 돈나룸마는 경기 후 뮌헨의 라커룸을 방문했지만, 무시알라는 이미 병원으로 이송된 후라 만나지 못했다. 돈나룸마는 메시지를 통해 사과하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고 한다.
무시알라는 전반 추가시간 부상을 입었다. 골라인 부근에서 돈나룸마를 제치려고 했지만, 걸려 넘어지면서 왼쪽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독일 '빌트'는 무시알라가 종아리뼈 골절로 최대 5개월 결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시알라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결장한 뒤 PSG전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지만, 또 불의의 부상을 입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무시알라의 발목이 돌아간 것을 눈으로 확인한 돈나룸마는 미안함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1대2로 패한 경기를 마치고 중계사 'DAZN'과 인터뷰에서 "무시알라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좋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하프타임에 이렇게 화를 낸 적은 거의 없었다. 지금도 피가 끓는다. 인생에는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많지만, 선수들에겐 이것이 그들의 삶이다. 그는 절망의 시간에서 돌아왔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무력감을 느낀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도 "내가 100kg의 몸무게로 전력 질주해 무시알라의 하반신에 뛰어오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 위험이 높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배려심도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뮌헨 풀백으로 현재 장기 부상 중인 알폰소 데이비스는 개인 방송으로 경기를 중계하던 중 무시알라가 쓰러지는 장면에 "안돼!!!"라고 절규했다.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는 "그(돈나룸마)는 그렇게 공을 향해 달려들 필요가 없었다. 부상을 입힐 위험이 있었다. 나는 그에게 무시알라가 어떻게 느낄지 한번만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이건 존중의 문제"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돈나룸마는 "모든 기도와 긍정적인 마음을 너에게 보낸다"라고 무시알라의 쾌유를 기원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무시알라를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돈나룸마가 무시알라 위로 넘어졌을 뿐이다. 운이 나빴다"라고 경기 중에 충분히 벌어질 법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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