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30세 늦깎이 스트라이커가 일본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산프레체히로시마 소속 저메인 료(30)는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년 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홀로 4골을 폭발하는 활약으로 일본의 6대1 쾌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 대표팀에 첫 발탁된 저메인은 전반 4분 발리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10분 헤더골, 전반 22분 원터치 왼발 슛, 전반 26분 오른발 슛으로 연속골을 퍼부었다. 자신의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포트트릭', 그것도 모든 신체부위를 이용한 '퍼펙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저메인은 "첫 골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라고 했다.
각종 기록도 갈아치웠다. 전반 4분에 작성한 선제골은 일본 대표팀 역대 최고령 데뷔골(30세80일)로 기록됐다. 또한, 1930년 와카바야스 타케오 이후 95년만에 대표팀 데뷔전에서 4골을 폭발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단일경기 기준 일본 역사상 최다인 10명(교체 포함)을 데뷔시켰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저메인이었다. 저메인은 경기 후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제 내 이름이 기억될 것 같다. 마무리 능력과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웃었다.
일본은 전반 20분 이나가키 쇼(나고야), 후반 추가시간 4분 나카무라 소타(산프레체)의 추가골로, 후반 매튜 오어(선전)가 한 골 만회한 홍콩을 6대1로 꺾었다. 2002년생 나카무라 역시 이날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저메인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스타로 꼽힌다. 2017년 베갈타센다이에서 프로데뷔해 요코하마FC, 주빌로이와타 등을 거치는 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흔한 일본 청소년 대표로도 뽑힌 적이 없다.
2023시즌 J2리그에서 9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격을 이끈 저메인은 2024시즌 J1리그에서 일본인 최다인 19골을 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전체 득점 순위는 안데르손 로페스(24골), 레오 세아라(21골)에 이어 공동 3위였다.
올해 산프레체로 이적한 저메인은 컵대회 포함 25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동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모리야스 감독의 '픽'을 받았다. 저메인은 "나이가 많고, 국제무대 경험도 많지 않지만, 프로로서 쌓아온 오랜 경력을 무기 삼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저메인, 캐나다계 골키퍼 피사노 알렉산드레(나고야), 나이지리아계 수비수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마치다) 등 혼혈선수 3명을 발탁했다. 6월 A매치를 뛴 일본 주전 수문장 스즈키 자이온(파르마)과 신성 미드필더 후지타 조엘 치마(장크트파울리)도 각각 가나계, 나이지리아계 혼혈선수다.
저메인은 다가오는 한-일전에서 홍명보호의 경계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관한 질문에 "아직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번대회 우승에 기여하는 것만 생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안컵 남자부 1위로 올라선 일본은 12일 중국전을 치른 뒤 15일 한국과 사실상의 결승전을 갖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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