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비시즌 실업리그에서 뛰고 있던 박민지(26)를 영입했다.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공백이 생겼고, 실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던 박민지와 손을 잡았다.
2017년 수련선수로 GS칼텍스에 입단한 박민지는 2018년 보령·한국도로공사컵에서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는 IBK기업은행으로 트레이드 됐다. 기업은행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그는 결국 2023~2024시즌을 끝으로 프로 유니폼을 벗었다.
실업리그로 향한 박민지는 다시 한 번 전성기를 열었다. 2024년 포항시체육회에 입단해 실업대회 우승과 공격상을 받았다. 올해 수원시청으로 팀을 옮긴 가운데 흥국생명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2일부터 충북 단양에서 진행하고 있는 2025 한국실업배구&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에서 '흥국생명 박민지'는 첫 선을 보였다.
2일 수원특례시청과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박민지는 13득점 공격성공률 27.78%를 기록했다.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로 모두 나왔는데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합격점을 내렸다.
첫 경기를 마치고 박민지는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세터와 호흡이나 블로킹 자리 등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라며 "아쉬운 게 조금 더 많이 생각난다"라며 "프로에 다시 와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니 경직되고 원래 가지고 있던 것도 안 나오고 못 보여줬다"고 했다.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민지는 두 번째 경기였던 정관장전에서 20득점 공격성공률 35.85%로 한층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경기에 나오면서 실전 감각을 올려갔다.
실업 무대는 배구의 즐거움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박민지는 "프로에 있을 때보다 '행복 배구'를 한 거 같다. 즐겁게 했다"라며 "프로에 있을 때에는 뭔가 하나 미스하면 압박감도 심하고 불안했다. 실업에 와서는 그런 마음이 많이 줄어들었다. '다음에 또 하면 돼' 이런 마음을 가지다 보니 내가 하려고 했던 것도 나오고, 계속 안에서 뛰다보니 공의 움직임이나 이런 것도 보이면서 행복하게 웃으면서 배구를 한 거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프로로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박민지는 "이번이 아니면 안 될 거 같았다. 다른 건 프로에서 나와서도 할 수 있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거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토모코 감독은 일본 JT마블러스를 강호로 올려놓은 명장이다. 선수 건강 관리까지 하는 등 세밀하고 엄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민지는 "힘들지만, 부드러움과 강인함이 섞이신 분 같다. 챙겨주실 때에는 세심하게 엄청 잘 챙겨주시고, 코트 안에서는 확실하게 하신다"라며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계속 이야기 해주시는 걸 흡수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떠난 뒤 '리빌딩'을 내세운 흥국생명은 정윤주 김다은 박민지 등이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박민지는 "감독님께서 나에게 원하는 건 잡고 때리는 선수라고 하셨다. 사실 나 말고도 공을 때릴 선수는 많다. 일단 리시브를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그리고 공격도 요소요소로 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기업은행 있을 때의 모습은 잊었다. 조금 더 새로운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코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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