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과 일본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일전을 앞두고 똑같은 상대와 각각 경기를 치렀다. 전력의 간접 비교가 가능하다. 한국은 중국을 3대0, 홍콩을 2대0으로 꺾고 2전 전승을 질주했다. 2경기에서 5득점-무실점이다.
일본도 2연승 중이다. 홍콩과 중국을 각각 6대1과 2대0으로 제압했다. 8득점-1실점을 기록했다. 슈팅수 35대39, 키패스 26대29로, 일본의 창이 더 날카로웠다. 패스 성공 횟수는 1008대974로, 한국이 더 많았다. 피유효슈팅은 0대5, 한국의 방패가 더 단단했다.
공교롭게 양팀은 이번 대회에 비슷한 스리백 전술을 들고나왔다. 2018년부터 일본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산프레체 히로시마 사령탑 시절부터 활용해 온 '공격적인 스리백'으로 경기당 평균 4골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강호가 즐비한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스리백을 테스트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리백 활용법이 달랐다. 모리야스 감독은 포지션을 파괴했다. 윙어 소마 유키(마치다)를 윙백, 미드필더 이나가키 쇼(나고야)를 스리백의 한 자리에 기용했다. '레전드 풀백' 나가토모 유토(도쿄)는 홍콩전에서 낯선 왼쪽 센터백으로 뛰었다. 중국전에서 윙백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마치다)가 득점하는 열매를 맺었지만, 수비 불안 속 전후반 각각 위협적인 찬스를 한 차례씩 내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7위인 홍콩을 상대로 한 골을 헌납하기도 했다. 반면 홍 감독은 파격보단 안정에 기반했다. 그 결과, 중국과 홍콩전에 베스트11을 전원 교체했지만, 경기 운용에 흔들림이 없었다. 다만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파괴력은 다소 아쉬웠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일본전에서 예의주시해야 할 선수는 우선 공격수 저메인 료(히로시마)와 호소야 마오(가시와)다. 미국계 혼혈선수인 저메인은 A매치 데뷔전인 홍콩전에서 왼발, 오른발, 헤더 등으로 4골을 터뜨렸다. 2001년생 호소야는 월드컵 예선전부터 꾸준히 발탁된 자원으로, 중국전에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갈랐다. 월드컵 본선행이 유력한 국내파 중 한 명이다. 미드필더 가와베 하야오(히로시마)는 울버햄튼, 스탕다르 리에쥬 등 유럽 무대를 경험한 서른 살 베테랑으로, 시장가치가 350만유로(약 56억원)에 달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높다.
한국과 일본 선수단의 총 시장가치는 각각 1808만유로(약 291억원)와 2613만유로(약 421억원)로, 일본이 130억원 더 높다. 가와베는 3선에서 탈압박 후 전방위적으로 뿌려주는 패스가 일품이다. 한국 2선 자원들이 강한 압박으로 공을 풀어나오지 못하게 막을 필요가 있다. 일본 윙백의 공격 가담도 적절히 대처해야 승산이 높아진다. 일본 수비진은 나가토모를 제외하면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선수로 꾸려진 탓인지,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한국 공격진은 높은 집중력으로 득점 기회를 살려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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