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의 수확도, 과제도 모두 '스리백'이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는 이번 동아시안컵을 테스트 무대로 삼았다. 홍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한 가운데, 전술은 고정시켰다. 핵심은 스리백이었다. 홍 감독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도 간헐적으로 스리백을 활용했다. 오만과의 2차전(3대1 승)과 쿠웨이트와의 최종전(4대0 승)에서 포백으로 전환이 용이한 변형 스리백을 구사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세명의 센터백을 내세운 전통적인 스리백 카드를 내세웠다. 상대나 상황에 상관없이 수비 형태는 그대로 유지했다. 우승이 달린 한-일전 대비 맞춤형 전술을 꺼낼 수 있었지만, 홍 감독은 뚝심있게 스리백을 점검했다. 홍 감독은 "물론 결과도 중요하지만, 스리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홍명보호의 플랜A는 포백이다. 유럽파가 중심이 된 기존 멤버들에게 익숙한 전형이다. 당장 높은 포트 배정을 위해서는 향후 A매치 성적이 중요한데, 섣불리 전술을 테스트하기 쉽지 않다. 홍 감독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한 플랜B가 필요하다. 9월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했다.
일단 이번 대회를 통해 스리백의 장단점을 확인했다. 스리백 활용으로 중앙 수비 숫자가 늘어난만큼, 안정감이 높아졌다. 한-일전에서도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찬스를 주지 않았다. 특히 하프 스페이스 공략이 뛰어난 일본을 상대로도 공간을 내주지 않은 것은 고무적이었다. 홍 감독 역시 "우리는 스리백으로 이제 3경기를 치렀다. 포지션별로 장점을 보인 선수도 찾았고, 경기력도 괜찮았다"고 했다.
하지만 빌드업이나 공격 지원은 아쉬웠다. 빌드업 형태가 고정되다보니 상대 압박에 속수무책이었다. 실수도 여러차례 나왔다. 공격시 센터백이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세 명이 그대로 후방에 머무르며 숫자 싸움에서 열세를 보였다. 최전방 공격, 미드필드와 수비 라인의 간격이 한없이 넓게 벌어진 것도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다. 홍 감독도 이런 문제점을 인정했다.
드러난 장단점에도 불구하고, 스리백은 우리가 계속 쥐고 가야 하는 카드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한수위의 팀을 상대해야 하는만큼, 수비적인 전형도 필요하다.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만 있다면 스리백은 플랜A도 될 수도 있는, 놓칠 수 없는 옵션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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