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치나 메(어)치나 (X)
엎어치나 매(어)치나 (X)
업어치나 메(어)치나 (X)
엎치나 메치나 (O)
둘러치나 메어치나 (O)
결론, 갑니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엎, 메로 시작하는 말을 쓰려면 [엎치나 메치나] 합니다. 비슷한 말로 [엎치나 뒤치나] [엎치나 덮치나]가 있습니다. 엎치나 대신 다른 말을 쓴 비슷한 의미의 속담도 있습니다. 앞뒤로 네 음절을 맞추어 [둘러치나 메어치나] 합니다. [업으나 지나]도 맥락에 따라 같은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위에 O, X로 든 사례에서 보듯 표기 현실이 혼란스럽습니다. 낱말 뜻을 새겨 혼돈을 줄이기 위해 사전 풀이를 참조합니다. '엎치다'는 배를 바닥 쪽으로 깐다는 말입니다. '메치다'는 '메어치다'의 준말로 어깨 너머로 둘러메어 힘껏 내리친다는 뜻이고요. 배가 하늘을 향하겠네요. 세 음절로 맞추어 [엎치나 메치나] 하는 이유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하는 식의 조어 형태입니다.
엎치나 다음에 그 엎친 것을 뒤치나, 하는 [엎치나 뒤치나]도 유사한 조어입니다. 방향성이 반대인 말을 이어 붙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엎치나 덮치나]는 방향성이 같은 말을 썼습니다. [이러나 저러나]가 아니라 [그거나 그거나] 하는 조어 방식입니다. 설상가상의 뜻으로, 엎친 데 덮친다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유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도에 메치기가 있습니다. 굳히기와 함께 유도를 대표하는 기술입니다. 상대편의 자세를 무너뜨린 다음, 기술을 걸어서 던지거나 쓰러뜨리는 기술을 통틀어 이릅니다. 허리 채기, 모로 걸기, 업어 치기, 당겨 치기, 후리기 따위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굳히나 메치나]도 말이 되지 않을까? 문장을 만듭니다. '엎치나 메치나 그 일을 끝내긴 어렵다', '굳히나 메치나 그 일을 끝내긴 어렵다' '둘러치나 메어치나 그 일을 끝내긴 어렵다'. 유도가 떠올라 [엎치나 메치나]를 [업어치나 메(어)치나]로 한동안 잘못 알고 쓰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말글에서 [엎어치나 메치나]가 힘을 잃지 않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일까요?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KBS월드라디오 바른 우리말 둘러치다, 메어치다 - https://world.kbs.co.kr/service/contents_view.htm?lang=k&menu_cate=&id=&board_seq=368365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3. 네이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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