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기 전, 화두는 단연 '돌아온 괴물' 말컹(울산HD)이었다.
K리그1과 2에서 득점왕과 MVP를 모두 거머쥔 말컹은 중국, 사우디, 튀르키예 등을 거쳐 올 여름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왔다. 명불허전이었다. 교체로 2경기에 나선 말컹은 골은 없었지만, 차원이 다른 무게감을 보였다. 그가 볼을 잡을때마다 팬들은 탄성을 질렀고, 상대 감독은 한숨을 쉬었다.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FC와 울산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 양 팀 감독은 말컹의 이름을 꺼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의 키워드는 '경계'였다. 정 감독은 "무섭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는 "과거 상주 상무(현 김천) 코치로 있던 시절에 그때 경남FC에서 뛰던 말컹을 상대한 적이 있다. 아직도 당했던게 기억이 난다"며 "아직 몸이 덜 된 것 같은데 확실히 비비고 들어가거나, 볼을 잡을때 좋더라"고 했다.
정 감독은 "우리도 1m98의 박호영이 있다. 언제 들어오느냐에 따라 대응 방법이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의 포인트는 '기대'였다. 김 감독은 은 "몸을 더 만들어야 하는데, 급해서 경기를 뛰면서 만들고 있다. 본인은 스타팅으로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욕심을 내고 있다. 본인이 들어가서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두 경기에서 17분, 30분을 뛰게 했는데, 이제는 조금 더 뛰어도 될 상황이다. 오늘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줄 생각"이라고 했다.
예상대로 주연은 말컹이었다. 김 감독은 전반 22분만에 말컹 카드를 꺼냈다. 말컹은 들어오자마자 날카로운 패스로 발끝을 예열했다. 29분 결승골을 넣었다. 이재익의 전진 패스가 왼쪽을 파고들던 루빅손에게 향했다. 루빅손은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말컹이 슬라이딩으로 밀어넣었다. 말컹의 울산 데뷔골이자 K리그 복귀골이었다. 2018년 10월20일 상주전 득점 이후 2472일만에 K리그에서 넣은 골이었다.
울산은 후반 5분 김대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동점골을 뽑은 강원은 울산의 골문을 거세게 두드렸다. 역전패의 향기가 올라오던 후반 38분 말컹의 발끝이 또 다시 번쩍였다. 박호영에게 묶여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던 말컹은 라카바의 짧은 패스를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2018년 9월26일 대구전 이후 2496일 만에 성공한 멀티골이었다. 말컹은 공중제비 세리머니로 멀티골을 자축했다.
하지만 말컹의 맹활약에도 울산은 웃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홍 철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은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리그 6경기 무승, 코리아컵과 클럽월드컵까지 포함하면 10경기동안 무승을 이어갔다. 정 감독은 성남FC 감독 대행 시절 포함, 울산전 4경기 무패의 강세를 이어갔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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