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가족을 향한 욕설로 눈물을 흘렸던 웨이스하오가 청두를 잠시 떠났다.
중국의 소후닷컴은 28일(한국시각) '웨이스하오가 성공적으로 팀 탈퇴를 신청했고, 서정원 감독이 이를 승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소후닷컴은 '웨이스하오는 지난 경기 퇴장을 당하며 베이징 궈안과의 경기에 결장하게 됐다. 그는 출장 정지 기간에 한가롭게 보내지 않고, 축구왕 페스티벌 참가 요청을 받았다. 이를 위해 그는 청두 구단에 광고 영상 촬영을 위한 탈퇴를 요청했다. 또한 그는 충칭에서 열리는 축구왕 페스티벌에 참석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서정원 감독도 즉시 이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웨이스하오는 최근 악성 팬들의 욕설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발단은 19일 톈진과 청두의 경기였다. 일부 톈진 팬들은 경기 전부터 웨이스하오를 도발했으며, 선을 넘은 일부 팬들이 웨이스하오의 가족을 욕하는 구호까지 내뱉었다. 웨이스하오 또한 물러서지 않고 관중석으로 향해 팬들에게 내려오라고 소리치기도 했으나, 동료들이 그를 말렸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일부 팬들의 폭언은 더 심해졌다.
청두가 0-2로 뒤진 후반 막판 웨이스하오가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터트리자, 그의 아내를 비난하는 폭언이 또 쏟아졌다. 웨이스하오는 관중석으로 향했고, 심판은 경고를 꺼내들었다. 이미 경고가 있었던 웨이스하오는 퇴장으로 그라운드를 떠났고, 톈진 팬들은 그를 조롱했다. 서정원 감독이 그를 위로했지만, 웨이스하오는 고개를 떨구고 눈물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다행히 엄정한 대응이 곧바로 이뤄졌다. 중국 소후닷컴에 따르면 해당 팬은 중국 공안국에 의해 7일간 구금됐고, 경기 관람이 금지됐다.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슈퍼리그가 막대한 자본력으로 성장한 것과 달리 중국슈퍼리그의 팬 문화는 여전히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 선수들을 향한 인신공격과 팬들 사이의 지나친 충돌이 올 시즌에도 발생하고 있다. 같은 날 이뤄진 베이징과 상하이 선화의 경기에서는 팬들이 충돌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감독과 선수들을 향하던 폭언이 폭력적인 행동까지 이어지며 논란은 커지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엄정한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관련 부서와 협력해 경기장 내외에서 일어나는 모든 도발, 모욕, 비방, 싸움 등의 행위를 단호하게 단속하고 경기장 환경을 정화할 것이다. 팬들이 문명적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합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공정한 경쟁과 상호 존중의 스포츠 가치를 수호할 것이다. 축구는 단결과 열정의 스포츠이며, 경기장은 폭력과 증오를 분출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정신적 어려움 속에 퇴장 징계로 잠시 휴식 시간이 생긴 웨이스하오는 광고 촬영과 팬들과의 만남으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청두로 돌아올 예정이다. 소후닷컴은 '웨이스하오는 8월 2일 산둥 타이산과의 경기에는 복귀에 리그에 전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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