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가 미국 축구장에서 쫓겨나는 굴욕을 당했다.
MAGA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처음 사용한 선거 구호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캠페인에서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최근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주리주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와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한 '마가' 모자를 쓴 관중이 퇴장당했다.
마이클 와이첼이라는 축구팬은 경기 중 빨간 MAGA 모자와 셔츠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경기 종료 약 25분 전 보안 요원들이 그에게 다가와 퇴장을 요청했다.
와이첼은 당시 상황을 직접 촬영해 SNS에 게시했으며, 지역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자유의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모자 하나 때문에 퇴장당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경기장 내에서는 사전 승인되지 않은 정치적 배너, 깃발, 이미지, 표어 등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보안 요원들은 와이첼에게 "모자를 숨기거나 차에 두고 오거나, 아니면 퇴장해야 한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첼은 "나는 누구에게도 모자를 벗지 않을 것이다"며 자진 퇴장을 선택했다.
이 모습을 본 일부 관중은 그에게 야유와 조롱, 손가락 욕설을 보내기도 했다.
퇴장을 안내한 보안요원 중 한 명은 "나도 트럼프 지지자이지만, 규정을 따를 뿐"이라고 말했고, 와이첼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이건 경기장의 규정이다"며 인정했다.
3년치 시즌 티켓을 구매할 만큼 세인트루이스 팀 열성 팬이라는 와이첼은 "팀이 잘 되길 바란다"면서도, "소수의 편협한 사람들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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