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마무리 기회가 오면 김택연이 오르는 것은 변함이 없다."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무리 김택연에 대해 성장중이라는 표현을 썼다. 아직 완성형이 아닌 성장을 해야한다는 것.
김택연은 지난시즌 고졸 신인임에도 시즌 중반 마무리 투수가 되며 묵직한 직구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60경기에 등판해 3승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고, 신인왕에 올랐다. 블론세이브가 5개였다.
올시즌엔 처음부터 마무리로 출발했으나 최근 부진하다. 2승3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인데 블론세이브가 벌써 7개다. 5월에 3개, 6월에 1개, 7월에 2개, 8월에 1개를 기록.
7,8월이 좋지 않다. 7월에 1승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고, 8월엔 2경기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0이다.
직전 경기인 3일 잠실 SSG전에서 2-0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로 등판했는데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2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은 10회 연장 끝에 2대3으로 졌다.
김택연이 불안한 피칭을 하면서 반등을 보이려던 두산도 계속 꺾이는 듯한 모습이다.
조 대행은 "우리 팀이 성장을 해야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데 나는 김택연 선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완성형이 아니고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완벽하게 막아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스스로 마무리 투수가 진짜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조금 더 단단해 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택연과 면담을 했다. 조 대행은 "김택연과 따로 여러 얘기를 나눴다"면서 "선두타자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더라. 지혜롭게 풀어가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지금의 부진이 김택연만의 것이 아니라고 했다. 조 대행은 "여러 기록을 살펴봤는데 다른 팀 마무리 투수들 중에서도 힘들어 하는 선수가 있더라"면서 "전반기에 힘든 경기를 거치면서 체력적인 것이 있는지도 보고, 데이터적인 수치도 보면서 팀과 김택연의 성장에 어떤 방향으로 가는게 좋을까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풀어야할 숙제임을 말했다.
해결 방법이 보직 변경은 아니다. 조 대행은 "그렇다고 마무리 교체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마무리 기회가 오면 김택연이 오르는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 "선두 타자와의 승부를 어떻게 하느냐. 그 부분을 조금 더 잘 풀어야 할 것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