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터커 데이비슨은 오늘(6일) 등판이 KBO 고별전이었다. 시즌 10승을 거두고 롯데팬들과 작별하게 됐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데이비슨과 최대 95만달러(약 13억2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좌완 선발 요원으로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그러나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한 롯데 입장에서는 올 시즌 활약상이 다소 아쉽다. 데이비슨은 5일까지 21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기록했다. 21경기 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10차례. 잘 던지다 위기를 맞으면 와르르 무너지는 패턴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데이비슨 교체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이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데이비슨이 등판한 4경기 중 3패를 기록했다. 6월 등판한 4경기 2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7월들어 승수를 쌓으면서 반등에 나서나 싶었지만, 6이닝 이상 소화하기가 버거운 투구 내용으로 인해 결국 구단도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데이비슨 대신 빈스 벨라스케즈 영입이 임박했다. 1992년생 우완 투수인 벨라스케즈는 2010년 휴스턴 애스트로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15년 휴스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38승51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기록했고, 올 시즌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뛰었다. 시즌 성적은 18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3.42다. 전부 선발 등판이었다. 한국에 와 특별한 빌드업 없이, 바로 선발로 투입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투수다.
6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데이비슨은 이날이 고별전이었다. 데이비슨은 마지막 등판에서 1회초 KIA를 상대로 선제 1실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추가 실점 없이 호투를 펼쳤다. 6이닝동안 4안타 4탈삼진 3볼넷 단 1실점만 허용했다. 타자들도 데이비슨을 도와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줬고, 데이비슨은 10승을 거둔 날 한국을 떠나게 됐다. 데이비슨은 이날 등판을 마친 후 구단과 면담하며 통보를 받았다.
롯데는 올 시즌 두번째 외국인 투수 교체다. 시즌 초반이었던 지난 5월 부진한 찰리 반즈 대신, 트리플A에서 뛰던 알렉 감보아를 33만달러(약 4억5000만원)에 영입했다. 감보아는 롯데 합류 이후 11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14로 쾌투를 펼치며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다.
현재 팀 순위 3위인 롯데는 2위 한화와 4경기 차, 1위 LG와 5경기 차로 상위권 맹추격 중이다. 단순한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의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 외국인 투수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체 결단을 내린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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